디자이너가 1년에 두 번 있는 패션쇼를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있을 터. 한 편의 영화같은 쇼를 위해 런웨이와 조명, 장소에 심혈을 기울여 최고의 쇼를 완성해낸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지 않을까. 음악에 따라 패션쇼의 분위기가 좌지우지되기 때문. 여기에 대놓고 음악과 패션의 교감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다. 음악과 사운드를 주제로 한 외부 설치물을 통해 대중과의 교감을 이끌어내려는 보테가베네타의 2020년 가을 컬렉션을 만나보자.
보테가 베네타가 10월 7일부터 18일까지 한남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외부 및 바이닐앤플라스틱 1층에 ‘인플레이터블 스토어(The InflaTable STore)’를 선보였다. 대중과 교감을 시도하는 프로젝트로 2020년 가을컬렉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공간외에도 음악과 사운드를 주제로 한 외부 설치물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끄는 인플레이터블 박스는 ‘부풀어 오르게 되어 있는’이란 뜻과 걸맞게 볼륨감 있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수한 소재로 제작된 외관은 주변 환경이 박스 외관을 통해 반사되면서 한남동의 색다른 면모를 시각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 소재 덕분에 낮과 밤, 다른 모습의 한남동을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하루종일 보는 즐거움을 더한 것. 내부는 아쿠스모니움(acouSmonIum)이라는 음향 시스템을 통해 사운드의 공간, 자연적 경관, 음향의 텍스처를 느껴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팝업이 열리는 장소인 서울을 청각적 요소로 경험할 수 있는 내관. 낮과 밤, 안과 밖 놓칠 수 없는 재미였다.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 1층에는 보테가 베네타 2020년 가을 컬렉션의 핸드백, 슈즈, 레디 투 웨어 등을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다니엘 리(DanIel lee)가 즐겨 듣는 뮤직 플레이리스트를 청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특별함을 더했다.
특히 인플레이터블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한정 수량으로 준비된 키위 컬러의 핸드백 크리스 크로스(The crISScroSS)와 지속 가능 소재를 사용한 클래식 레인부츠 스타일의 퍼들(PuDDle) 부츠를 다양한 컬러로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특별했다. 직접 착용해 볼 수도 있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그 밖에도 2020년 가을 컬렉션키 트렌드였던 프린지 디테일을 형상화해 윈도우를 거대한 사이즈의 메탈 프린지로 꾸민 공간은 시선을 압도했는데 컬렉션의 무드를 한눈에 느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레디 투 웨어까지 함께 디스플레이되어 있어 브랜드의 가을 정체성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