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잭 에프론이 아닌, 이제부터의 잭 에프론은 좀 더 야생적으로.
팔 월의 한창 무렵, 잭 에프론이 골짜기에 도착했을 때 수은주는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한 시간 후 헤어와 메이크업을 마친, 그는 함께 일할 동물들 – 매 리차드, 회색여우 키나, 원숭이 에디, 그리고 백내장을 앓고 있는 올빼미 제우스 – 을 만났다. 섭씨 46도. 찌는 듯한 더위가 로스앤젤레스의 최북단 도시이자 야생동물교육센터의 보고인 실마를 뒤덮고 있었다.
비슷비슷한 주택이 몰려 있는 교외 주택지와 도로 하나로 분리된 2에이커의 작은 땅에서, 데이비드 리허드는 50종이 넘는 야생동물을 돌보고 있었다. 대부분은 불법으로 길러졌거나 버려진 동물이었다. 그런 장소에서 잭 에프론은 완벽하게 수트를 차려입고 어깨에 제우스를 올린 채 주머니 가득 토끼를 담고 활짝 웃었다. “동물들이 정말 멋진데요!” 그의 천사 같은 입술이 움직여 남 캘리포니아 해변의 서퍼 소년 같은 미소를 자아냈다. 그 미소가 태양을 무색케 한다.
남캘리포니아는 아름다운 소년들과 멋진 남자들로 가득하다. 물론, 그들이 만약 오비디우스의 <변신> 캐스팅을 본다면, 에프론이 쉽게 아도니스 역을 따내겠지만, 그의 마니악한 추종자들은 그의 얼굴이 아니라, 그가 연기하는 그 배역과의 완벽한 융합에 반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하이 스쿨 뮤지컬> 에서 소프트 탭댄스를 추는 트로이 볼튼 역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디즈니는 숫자도 붙어있지 않은 버전의 <위대한 전쟁> 처럼, 2006년 오리지널 버전의 <하이 스쿨 뮤지컬> 이 잘 팔릴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 그러나 속편에서 2006년 버전의 가치를 눈치채기 시작했고, 결국 세 번째 버전인 ‘졸업반’에서 디즈니는 이 영화가 큰 수입이 될 것임을 깨달았다.
<하이 스쿨 뮤지컬>은 에프론을 부와 명성의 길로 이끌었다. 그 영화는 정신없는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가 2007년 리메이크 된 <헤어스프레이>에 출연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는 미친 듯이 돈을 벌어들였고 10대들의 섹스 심벌이 되었다.(이를테면 <헤어스프레이>에서 에프론이 춘 젊은 엘비스의 엉덩이춤은 우리 포토 에디터인 로렌나 고메즈-산체스를 홀딱 빠지게 만들었다. 물론 그녀는 22세에 빠져나왔지만.)
에프론도 팬들과 비슷한 나이였다. 그가 20세였던 2009년에 다시 17세짜리 주연을 맡아 어린 매튜 페리를 연기했다. 그는 좋은 배우이긴 하지만 도리안 그레이 공포(주1)를 감추지 못했고, 어린 매튜 페리를 제대로 연기해내지 못했다. 그 다음 해, <세인트 클라우드>라는 죽은 형제와의 감동적인 우애를 그려낸 영화에 찰리 역으로 캐스팅 되었다. 다른 영화들에서도 역시 잭 에프론은 훌륭한 연기를 해냈지만, 사실 사람들이 잭 에프론이 그의 역할로 빨려드는 것을 보길 진정으로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모두 잭 에프론 자체를 보고싶어 간 것일 뿐이다.
하지만 최소한 자긍심을 가진 배우라면, 그런 식으로 상황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둘 순 없다. “<세인트 클라우드>가 개봉했을 때, 난 혼란스러웠어요. 난 여기 돈 때문에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아무것도 필요 없었는걸요. 여기 명성 때문에 있는 것도 아니고 즐기기 위해서 있는 것도 아니에요. 난 예술을 하고 싶었어요.” 그의 집 근처에 있는 스튜디오 시티 레스토랑에서 셰프의 추천 음식을 먹으면서 말했다.
- 에디터
- 조슈아 데이비드 스타인(Joshua David Stein)
- 포토그래퍼
- Doug I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