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시를 기념하여 손흥민을 그린 작품도 최초로 선보인다.
로즈 와일리의 일생은 극적이다. 1934년 영국 출생으로 미술을 전공했으나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40대 후반에 이르러 작가 활동에 나섰다. 희미했던 그녀의 이름이 미술계를 수놓은 건 그로부터 30년이 지나고 나서다. 2011년 영국의 권위 있는 미술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쌓기 시작해 2년 뒤 회고전을 갖기에 이른다. 팔순 무렵에 일군 업적이다. 작가에 대한 설명마다 으레 쓰이는 “80대의 슈퍼스타”, “할머니 화가”라는 단어를 덜어내도 그 이름은 선명함을 잃지 않는다. 천진난만한 그림체, 대중적인 소재를 가져와 단순하지만 위트 있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창조한 작품 세계의 저변에는 오랜 세월 미술을 놓지 않은 벼린 의지와 스스로 갱신을 거듭한 성실함이 깊게 깔려 있다. 로즈 와일리의 개인전 <Hullo Hullo, Following on: 로즈 와일리>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성실한 예술가야말로 훌륭하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12월 4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 에디터
- 김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