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처럼 선명한 그 옛날 장면들.
1985년, 미카코 타카하시 Mikako Takahashi
인스피레이션 by 맘. 브랜드 커미션은 SNS(@commission1986)에 사람들이 보내온 그 옛날 엄마 사진만 모은다. 엄마들이 입은 옷이 다 요즘 것 같다. 엄마 옷이 탐나기는 처음. 사진은 액세서리 디자이너 와카 타카하시가 보내온 엄마의 젊은 시절. 허세련 <보그> 콘텐츠 디렉터
1956년, 앨프리드 히치콕 영화 <Dial M for Murder>(1954)의 한국 포스터
1956년에 한국에서 만든 포스터라고 하기엔 근사하고 강렬한 색감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시원하게 여백을 준 구도가 상당히 파격적이다. 특히 저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 아닌가. 최지웅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1973~1989년,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플라워 시리즈
섹슈얼리티를 표현한 파격적인 포트레이트로 가장 잘 알려진 작가지만 세상을 떠난 1989년까지 작업했던 그의 플라워 시리즈 역시 대표작이다. 장미, 튤립, 백합 등의 꽃이 컬러 필름, 흑백 필름, 폴라로이드 필름에 담겨 있다. 보수적인 메이플소프의 부모님이 유일하게 집에 걸어두고 아름답다고 말한 사진도 플라워 시리즈였다. 시간이 지나도 바라지 않을, 절제되고 섬세하고 관능적인 사진들이다. 김진영 사진집 전문 서점 ‘이라선’ 대표
1928년, 아일린 그레이가 디자인한 티 테이블 ‘리볼리 Rivoli’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아일린 그레이는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미스 반 데어 로에, 마르셀 브로이어, 르 코르뷔지에와 동시대에 활동했다. 굵직한 건축물까지 남긴 세 디자이너에 비하면 그 이름은 비록 낯설지만 가구로 구현해낸 선형의 미는 비할 데 없이 뚜렷하다. 김은희 <지큐> 피처 에디터
6세기, 백제 시대 유물 ‘금동용봉봉래산향로’
부여에서 발굴된 높이 64센티미터의 향로는 원래 금도금이 되어 화려함이 더했을 것이다. 도교의 신선 세계를 표현하는 산수와 인물, 동물은 추상적으로 단순화되어 있다. 그 비례와 선의 흐름이 매우 세련되어 시간을 초월한 미감을 느끼게 한다. 김겸 보존 복원가, <시간을 복원하는 남자> 저자
1966~1967년, 박래현이 종이에 채색한 작품 ‘영광’
박래현은 1964년 남편 김기창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전시를 열고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두 사람은 2년 동안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각지를 돌며 고대 유적을 보고 박물관의 유물을 스케치했다. ‘영광’은 박래현이 보고 온 세계 문명에 대한 깊은 감명이 담긴 작품이다. 당시 인류의 기원, 생명의 근원, 시대의 뿌리에 대한 고찰이 이국적인 체취와 함께 담겼다. 김예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에디터
-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