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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식 비건 식단

2021.01.07주현욱

고기 대신 두부를, 우유 대신 두유를.

국방부가 올해부터 입영하는 병사들에게 비건 식단을 제공한다. 최근 채식 열풍에 따른 비건 병사들이 늘 것을 고려해 채식주의자, 무슬림(이슬람교도) 맞춤형 식단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채식을 요구하는 병사에게 밥, 김, 야채, 과일, (연)두부 등 가용 품목 중 먹을 수 있는 대체 품목을 부대 급식 여건을 고려해 매 끼니 제공하며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할 계획이다.

먼저 병무청에서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로 했다. 올해 2월부터 병역 판정 검사 때 작성하는 신상명세서에 ‘채식주의자’ 표시란을 추가해 채식 선택권을 보장한다. 신상명세서는 입영자가 훈련 및 근무할 부대로 보내질 때 해당 부대에서 입영자의 식단을 파악해 급식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 채식주의 및 무슬림 병사 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맞춤형 식단을 짤 것”이라며 “연두부, 김, 과일, 샐러드, 곡물 시리얼, 야채 비빔밥, 비건 통조림 등이 주요 품목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육군 기준으로 병사들은 하루 3천㎉의 열량이 필요하므로 이 기준에 맞도록 식단을 편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식과 종교 등으로 인한 급식 제한 병사가 식단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방부가 마련한 채식주의자, 무슬림 병사들을 위한 군 급식 개선 시스템이 정착되면 채식주의 병사가 근무 부대에 배치된 후, 상관의 눈치를 보거나 혹여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되어 채식을 밝히지 못해 배를 곯는 사례를 막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