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내가 이 야구단을 응원하는 절절한 이유

2021.01.21주현욱

올 봄에는 야구장에 갈 수 있을까? 미래는 불투명해도 내 구단을 응원하는 마음만큼은 여전히 선명하다.

NC 다이노스
나 역시 경상남도 김해가 고향이기 때문에 NC 다이노스가 창단하고 응원하는 팀을 옮겼다(전 롯데 자이언츠 팬).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야구가 중단 및 재개했을 때 전 세계에 국내 프로야구가 송출됐는데, 이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약자가 NC라는 점 때문에 상당수 노스캐롤라이나 야구팬들의 응원을 받기 시작했다. 나 또한 묘하게 빠져 NC 다이노스의 팬이 됐다.
드라마틱 했던 최고의 순간 아무래도 2020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고 리니지의 집행검을 뽑을 때다. 창단 9년 만에 첫 통합 우승에 NC 다운 세레머니! 좋아했던 감독 or 선수 팀의 주장이자 한국시리즈 MVP로 우승을 이끈 양의지 선수! 주장이자 주전 포수, 4번 타자이면서 나아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회장도 맡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중심이자 리빙 레전드다. 그리고 양의지 선수는 리니지 유저이기도 하다고.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나성범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다. 끝내 진출은 실패했지만 한편으로 그가 있어 2021시즌도 편하게 경기를 볼 것 같다. NC의 V2를 위해 꼭 필요한 선수! 다음 시즌 희망 순위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희망한다. NC 다이노스에게 그때도 참신한 세레머니로 국내외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길 바란다.
(조명훈, 행사 기획)

두산 베어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는 아니지만 친언니가 두산 베어스의 굉장한 광팬이었다. 언니를 따라 몇 번 잠실경기장에 가게 되었는데, 자연스럽게 두산 팬이 되어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드라마틱 했던 최고의 순간 2019년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우승이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쥐며 V6를 했을 때 ‘미라클 두산!’을 외쳤다. 좋아했던 감독 or 선수 김경문 감독과 김현수 선수. 내가 두산 베어스에 빠지기 시작했을 때 각각 감독, 에이스 선수였다. 김현수 선수만큼 베어스에 잘 어울리는 선수가 있을까.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박건우 선수, 같은 90년대 초반 생으로 응원한다. 답답한 경기 흐름을 뒤집는 안타는 물론 특히 시원시원한 레이저 송구. 다음 시즌 희망 순위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 두산 베어스에게 지금처럼만 잘하자! 뒷심 필수!
(정문정, 패션 PR)

KT 위즈
2015년 창단 이후 신인급 선수들이 대거 유입돼서 팀 자체가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이전 응원하던 팀은 삼성이었는데 ‘삼성 왕조’를 이끈 베테랑 선수들과 꿈과 희망으로 경기하는 KT의 신인 선수들이 붙는 모습을 보니 새로웠다. 첫 시즌은 10팀 중 10위였음에도 유망한 선수들을 키운 보람이 나타난 듯했다. 전체 2위로 시즌을 종료했고, 첫 포스트시즌은 아쉽게 떨어졌지만 경험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드라마틱 했던 최고의 순간 2020년 포스트시즌 첫 승리의 순간. 강하고 또 강한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연패를 했지만 KT 위즈의 첫 역사를 쓴 포스트시즌 첫 승을 이뤄냈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보았을 때 긴장하는 모습들이 역력했지만 눈빛만큼은 다른 팀들과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강렬했다. 큰 무대였고 떨리는 마음이 컸음에도 첫 승리를 이뤄내 멋지고 대단했다. 좋아했던 감독 or 선수 강백호 선수가 가장 생각이 난다. 강백호 선수는 악동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야구할 땐 자기만의 스타일로 플레이한다. 시원한 스윙으로 홈런 한방씩 날리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릴 때부터 재능이 있었는데 꾸준히 노력해서 프로에 있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다. KT 위즈의 간판스타 또는 언젠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것 같다.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2020년 대형 루키, 순수 고졸의 소형준 선수가 기대된다. 2020 프로야구 이슈의 주인공은 소형준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프로야구 입단 전부터 ‘즉시 전력감’, ‘신인상은 소형준’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 기대에 부흥하 듯 8월 월간 MVP는 물론 신인상도 수상했다. 이대로만 해준다면 국내 프로야구를 뛰어넘어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할 것 같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다음 시즌 희망 순위 외국인 투수와 타자들의 이적으로 인해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그럼에도 좋은 선수가 많으니 5위를 예상해본다.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KT 위즈에게 진정으로 야구가 무엇인지 보여줘서 감사하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내 키우려는 모습이 대단하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라는 말이 KT 위즈에게 어울린다. 창단했을 때 ‘그게 야구단이냐’라며 욕도 많이 들었지만, 그 열매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달콤하다. 내년 시즌도 그들만의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감독님과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박수를 보낸다.
(배정현, 취업준비생)

LG 트윈스
아버지께서 30년 넘게 LG그룹에서 회사 생활을 하셨다. 자연스레 초등학교 때 LG 트윈스가 창단하면서 ‘엘린이’로 활동했다.
드라마틱 했던 최고의 순간 모든 이기는 순간이 최고이기 때문에 나는 드라마틱 했던 최악의 순간을 말하고 싶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말 이승엽의 동점 3점 홈런에 이은 마해영의 역전 백투백 홈런. 다시 생각해도 최악이다. 좋아했던 감독 or 선수 현 LG의 타격코치이기도 한 이병규. 상대 투수의 땅볼을 쳐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그의 타격은 정말… 입이 쩍 벌어진다.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라모스! 마땅한 홈런타자가 없던 LG에게 이런 복덩이가 없다. 2021시즌에는 40홈런 가보자! 다음 시즌 희망 순위 일단 욕심을 버리고 2위. 이번 시즌은 정말 너무 아쉽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문턱에서 무너졌는데, 다가오는 시즌에는 직행으로 플레이오프에 갔으면 좋겠다. 그럼 한국시리즈 노려볼 만하니까! LG 트윈스에게 다가오는 2021시즌 이후에는 98년부터 금고에 보관 중인 롤렉스 데이토나가 주인을 꼭 찾길 바라!
(정윤철, 콘텐츠 기획)

키움 히어로즈
어린 시절 인천 도원구장을 다니면서 야구를 접하게 되었다. 2000년대 최강의 팀 현대 유니콘스, 공식적은 아니지만 히어로즈 구단이 그 명맥을 이어나갔다고 생각해 자연스레 응원하게 되었다.
드라마틱 했던 최고의 순간 넥센 히어로즈 시절 SK와의 2019년 플레이오프 5차전. 히어로즈 팬들에겐 애증의 순간이다. 9회초 박병호 선수의 투런홈런이 히어로즈 팬을 하며 가장 감동 깊었던 순간이다(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엔 실패했지만). 좋아했던 감독 or 선수 꾸준히 애정 하는 4번 타자 박병호. 그의 한방으로 히어로즈는 강팀이 될 수 있었다.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김혜성 선수. 내야 유틸 자원으로 공격력 또한 발군이다. 김하성 선수의 공백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시즌 희망 순위 가을야구를 참여하되 타팀보다 적은 경기 수로 참여하길 원한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원한다. 키움 히어로즈에게 구단 내외로 잡음이 많았다.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만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당신들의 플레이에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고 삶의 즐거움을 더 할 수 있다. 열렬히 응원한다 히어로즈!!
(고재목, 회사원)

기아 타이거즈
집안 대대로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지금의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했다. 태어나기 전부터 기아를 응원했을지도 모른다.
드라마틱 했던 최고의 순간 내가 기억하는 기아 타이거즈 최고의 순간에는 항상 나지완이 있었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기아가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을 때, 그리고 지난해 KT와 경기에서 팀의 4연패를 끊은 값진 만루홈런! 좋아했던 감독 or 선수 지금은 팀의 스카우트를 맡고 있는 이범호를 좋아했다. 야구에 빠졌을 때부터 줄곧 기아와 이범호를 응원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좋아하는데 이유는 없다.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지난 시즌 타격왕 최형우! 지난해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이 0.374나 됐다. 장타율도 2019시즌에 비해 1할 이상 오른 0.595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7시즌째 4할을 넘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기대된다. 다음 시즌 희망 순위 1위. 기아 타이거즈에게 기아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11회 우승으로 역대 우승 팀 가운데 가장 많다. 영광스러운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
(하정우, 대학생)

롯데 자이언츠
부산에서 태어났다. 태어나면서부터 부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롯데를 응원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때 친구가 롯데 자이언츠의 엄청난 팬이었다. 그때부터였다. 친구들과 함께 8미터 길이의 플랜카드를 만들어서 사직구장에 응원을 갔을 때를 잊지 못한다. 사직구장만의 끈끈한 열기와 추억이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하는 이유다.
드라마틱 했던 최고의 순간 2010년 이대호 선수의 9경기 연속 홈런. 그리고 홍성흔부터 이대호, 가르시아까지 이어지던 일명 ‘홍대갈’ 중심타선! 당시 롯데 자이언츠는 쉴 새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야구를 했었다. 좋아했던 감독 or 선수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이대호 선수. 로이스터 감독의 지휘하에 롯데 자이언츠는 2008, 2009, 2010년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대호는 롯데는 물론 국가대표 4번 타자인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어쩌면 최근 10년간 가장 강했던 그때의 롯데 자이언츠…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나승엽 선수. 고교 시절 톱클래스 기량에 메이저리그를 마다하고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분명 2021시즌 신인왕에 오를 선수다. 다음 시즌 희망 순위 항상 초반에는 잘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뒷심을 발휘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플레이오프만 한 번 올라가 보자… 롯데 자이언츠에게 마! 잘 쫌 해주이소!
(양경준, 포토그래퍼)

삼성 라이온즈
경상북도 포항 출생이다. 아버지의 전도로 인해 가장 가까운 연고지의 대구를 베이스로 하는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게 됐다.
드라마틱 했던 최고의 순간 아마 2002년일 거다. 무슨 일인지 차가 꽉 차있는 고속도로에서 라디오를 통해 야구를 듣고 있었다. 몇 점 차로 지고 있던 삼성은 이승엽 선수의 동점 홈런, 다음 타석의 마해영 선수가 끝내기 홈런을 쳤다.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아버지는 경적을 몇 번 울리셨고, 그 도로에 몇몇 차들은 같이 경적을 울렸다. 차가 밀려서 인지 우승의 기쁨인지는 모른다. 다만 그때 경적소리가 더 크고 가깝게 느껴졌다. 좋아했던 감독 or 선수 선동열 감독과 양준혁 선수.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두 분의 이름은 알 거라고 생각한다. 말이 필요 없는 레전드.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돌직구’의 원조 오승환 선수와 ‘삼성 왕조’의 부활을 이끌 구자욱 선수. 다음 시즌 희망 순위 포스트시즌 진출! 삼성 라이온즈에게 주기적으로 구질구질한 말들이 많이 나온다. 구단 사정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존중과 배려는 잃지 말자.
(정병건, 디자이너)

SK 와이번스
스포츠 종목에서 강한 팀을 좋아한다. SK 와이번스는 20년의 역사 중 12번 포스트시즌 진출, 8번의 한국시리즈 진출, 4번의 우승을 달성한 강호다. 내가 야구에 빠졌을 때 SK가 가장 강했다. 이기는 게 당연했던 팀.
드라마틱 했던 최고의 순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했던 순간에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달콤함과 씁쓸함이 공존했을 때. 그리고 SK 와이번스는 해당 시기에 세운 2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좋아했던 감독 or 선수 ’김성근 시대’라는 팀의 전성기를 이끈 김성근 감독 SK 역사상 최고의 좌완이자 국가대표 1선발 김광현 선수.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다가올 시즌부터 합류하는 두 외국인 선수인 제이미 로맥과 아티 르위키가 기대된다. 다음 시즌 희망 순위 정규 시즌 5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까지, SK의 긴 가을야구를 희망한다. SK 와이번스에게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SK 와이번스를 기대한다. 지난해 9위라는 순위는 SK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패기의 SK! 승리의 와이번스!
(앤더슨, 에디터)

한화 이글스
고향이 대전이라 자연스럽게 한화 팬이 되었다. 종교는 바꿔도 ‘최강 한화’는 바꿀 수 없다.
드라마틱 했던 최고의 순간 99년 우승이 기억에서 잊힐 때쯤 찾아온 18연패, 20년 6월 14일 두산전 18연패를 끊어낸 9회말 노태형 선수의 끝내기 안타! 선수들도 울고 팬들도 울고 꿈돌이도 울고 대전이 엉엉 울었다. 좋아했던 감독 or 선수 독보적인 투구 폼으로 상대 타자를 농락하는 좌투 구대성 선수를 좋아했다. 그 후로는 류현진 선수를 응원했고, 그가 포스팅되어 미국으로 떠나가던 날 깊은 팬심으로 잘 되기를 빌었다.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4번 타자 김태균 선수 뒤를 이을 거포 아기 독수리 노시환 선수가 잘 성장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새로 부임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발전한 행복 야구를 기대한다. 다음 시즌 희망 순위 순위는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순위보다는 매 이닝 파이팅 넘치는 한화 선수들의 불꽃 투혼을 기대한다. 한화 이글스에게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김광수, 포토그래퍼)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