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와 무의미
진실을 진실이라 적지 못하고 생각을 생각대로 쓰지 못했던 1970년대, 최병소는 대표적인 탄압의 대상이던 신문을 까맣게 지우는 행위로 저항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세탁소 철제 옷걸이, 의자, 잡지와 같이 일상의 사물을 예술적 도구로 삼았는데, 이는 하찮다 여길 수 있는 물건과 행위가 그 시대의 본질을 구성하고 있다고 믿은 작가의 성찰 결과다. 예술과 반예술, 의미와 무의미에 대한 최병소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전위적 한국 실험 미술의 태동과 궤를 함께하는 최병소 개인전 <意味와 無意味 SENS ET NON-SENS: Works from 1974 to 2020>, 2월 27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 에디터
-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