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내일 사이의 책.
<사이보그가 되다>
청각 장애를 지닌 소설가 김초엽과 지체 장애를 지닌 변호사 김원영이 장애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한다. 그것은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테크놀로지’가 아니다. 카이스트 전치형 교수의 말마따나 “몸과 테크놀로지와 사회가 어떻게 재설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단단한 제안이다. 장애를 넘어섰다 같은 표현이야말로 이들에게 무례일 터. 세상 모든 인간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메시지가 담겼다.
<새로 숨쉬는 공간>
“말끔하게 신축된 건물보다는 어딘가 낡고 허름한 공간이 더 매력적인 시대가 됐다”라는, 책의 시작점에 담긴 통찰이 돋보인다. 옛 공장을 개조한 전시장, 낡은 가정집을 활용한 카페처럼 요즘 세상에는 신구, 새것과 낡은 것의 경계가 희미하다.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조병수 건축가가 진정한 재생 건축과 도시 재생이란 무엇인지 짚는다. 오래된 공간에 콘크리트만 노출시키면 ‘힙 플레이스’라 불리는 세태에 대한 점잖은 일갈 같다.
- 에디터
-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