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PLCC 카드가 도대체 뭘까?

2021.02.25주현욱

이제 신용카드로까지 브랜드에 사랑을 보내는 소비자들.

카드업계가 할인과 혜택을 늘린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PLCC는 카드사와 기업이 1대 1로 협업해 해당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카드다. 기존 카드사의 이름이 아닌 협업한 기업 및 브랜드의 이름을 카드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PLCC를 통해 카드사는 파트너십을 맺은 브랜드의 충성 고객 유치가 가능하고, 브랜드는 카드사 혜택을 통해 마케팅과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인 셈이다.

우선 현대카드가 가장 활발하다. 현재 배달의 민족, 쏘카, 스타벅스, 대한항공, SSG, 이베이 등 11개의 PLCC를 출시했으며, 올해 안으로 네이버와 무신사 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도 만만치 않다. 롯데백화점, 롯데오너스, 엘페이 등의 롯데 계열사 브랜드와 네이버페이, 페이크, 위메프페이, 인터파크 등 타 기업과도 협업해 PLCC를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금융 플랫폼 토스와 시럽과 함께 PLCC를 내놓았다. 캐시백부터 할인, 각종 이벤트와 더불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 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커피빈과 11번가와 손을 잡았고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PLCC 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제휴카드 형태로 타 기업과 협업 중이지만, 최근 PLCC에 주력하는 업계 흐름에 따라 모든 카드사들이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PLCC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해당 기업에서는 PLCC 카드만 사용하게 되는 락인효과가 있다”라며 “카드사와 기업이 데이터를 공유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현대카드에서 출시한 ‘배민 현대카드’는 배달의 민족 이용량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 실적 여부에 따라 배민 앱에서 배민 페이로 등록 후 결제하면 3%가 적립되고, 온라인쇼핑 및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영역에서 결제 시 2%, 그 외 가맹점 이용 시 0.5% 배민 포인트가 적립된다. 3개월 만에 발급 건수 4만장을 돌파했다. 스타벅스 역시 마찬가지다. ‘스타벅스 현대카드’로 누적 결제 금액 5만원 이상 사용 시 스타벅스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e-쿠폰 10장이 증정된다. 또 친구에게 현대카드를 추천하고 새로 발급받은 카드로 3만원 이상 이용 시 스타벅스 별 50개가 적립된다. 이러한 효과로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4개월 만에 발급 건수 9만장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에 맞춘 생활 밀착형 카드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고 그 중심에는 PLCC가 있다. 카드사가 이익과 손해를 모두 부담하는 제휴카드와 달리 PLCC는 카드사와 기업이 이익과 손실을 공유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 협업 기업과 공동 마케팅, 데이터 확보 등의 장점 때문에 카드사들의 새로운 확장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현대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