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현관을 나서지 않아도 바깥 나들이 기분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BGM 사이트를 엄선했다.
단골 바가 그리울 때 : I Miss My Bar
낯선 사람들 사이 분위기 좋은 바에 앉아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건 청각이다. ‘아이 미스 마이 바’는 멕시코에 위치한 매버릭(Maverick)이라는 바에서 만든 웹사이트. 실제 바를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로 일주일에 한번씩 선곡이 바뀌는 음악 리스트에다 잔끼리 부딪히는 다정한 소음, 다른 손님이 떠드는 말소리,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화이트 노이즈 등을 선택적으로 끼얹을 수 있다. 볼륨 조절을 하면서 어떤 날은 창가에 앉은 기분을, 다른 날은 바 테이블에 앉은 기분을 맘껏 낼 수 있다.
Imissmybar.com
해외에서 타는 택시가 그리울 때 : Drive & Listen
‘드라이브 앤 리슨’에 접속하면 전세계 40여개 도시를 차량 보조석에 앉아 여행할 수 있다. 오른쪽 탭에서 가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면 그 도시를 운전하는 시점으로 화면이 나오고, 해당 지역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로마의 콜로세움, 도쿄의 도쿄 타워, 스위스 라우터브루넨의 그림같은 산을 지나 멜버른, 모스크바, 뉴욕, 이스탄불 등 어디든 갈 수 있다. 교통 체증마저 그리운 도시가 있다면 지금 접속할 것.
driveandlisten.herokuapp.com
낯선 사람의 집으로 여행가고 싶을 때 : Window Swap
‘윈도우 스왑’은 코로나 시기에 움직이지 않고 여행하는 법을 터득하게 해준다. 싱가포르의 폐쇄된 환경에서 머물던 부부가 가까운 친구에게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이 사이트의 시작이다. 몇 명의 친구들에게 받은 10분 분량의 가로 동영상으로 채워졌던 ‘윈도우 스왑’은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보내 온 약 6천 개 가량의 동영상을 공유한다. 먹구름이 다가오는 에든버러 하늘이나, 오아후 창문 너머 보이는 바다, 카타르에서 새를 구경하는 고양이 등 잠시 다른 사람들의 풍경에 끼여들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소리와 함께여서 더욱 실감난다.
window-swap.com
- 에디터
- 글/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I Miss My Bar, Drive & Listen, Window Swap, 인스타그램 @maverick.m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