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하길래 앱을 깔긴 깔았는데, 이거 재밌는 거 맞아? 반문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클하 상세 가이드.
Tip 1 초대장 없는 사람 아직 안드로이드는 사용이 불가하고, IOS에서만 가능하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앱을 설치한 후 ‘당신에게 초대장이 없다면 대기자 명단에 올려주겠다’는 메시지를 받을 거다. 클럽하우스 가입한 지인이 대기자 명단에 있는 당신을 본다면 ‘Let theme in’을 할 것인지 ‘Ignore’를 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들어 오라고 해” 버튼을 눌러주면 초대장 없이도 가입할 수 있다.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실명이나, 얼굴이 드러난 프로필 사진을 설정해놓으면 도움이 될 거다.
Tip 2 초대장 있는 사람 불과 2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중고거래까지 할 정도로 대란이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누군가의 초대를 받고 클럽하우스에 처음 가입된 사람에게는 기본 2장의 초대장이 주어지는데, 클럽하우스 활동을 하다 보면 다단계처럼 초대장 숫자도 늘어난다. 이제는 10장 넘게 초대장이 모인 사람도 흔해서, 요즘엔 초대장이 없어서 가입을 기다리는 일은 많이 줄었다.
Tip 3 연락처를 정리하고 가입할 것 연락처가 기본 연동이 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클럽하우스에서 쓸데없는 짓을 하기가 참 힘들다. 일단 가입하면 내 연락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내 가입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굳이 팔로우 안 했으면 하는 사람도 내 허락 없이 팔로우를 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 가입 전에 연락처를 정리하는 것도 방법. 구남친, 구여친을 만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Tip 4 방 들어가면 꼭 말해야 하나? 클럽하우스는 오픈 채팅을 텍스트가 아닌 음성으로 하는 거라 이해하면 쉽다. 팟캐스트처럼 방을 개설한 사람이 모더레이터, 즉 방장이자 진행자가 되어 스피커를 지정할 수 있다. 스피커로 화면 상단에 올라와야 발언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방에 들어가면 청취자 모드로 듣고 있으면 된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화면 하단에 ‘손’ 모양 아이콘을 누르고 스피커 신청을 한다.
Tip 6 다양한 주제의 방을 들어가려면 클럽하우스는 검색 기반의 앱이 아니다. 내가 팔로우한 사람들이 활동하는 방을 노출해준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들을 팔로우하느냐가 중요하다. ‘클럽하우스에 재밌는 방 없던데?’ 라고 느꼈다면 내 찐친들 말고 유명 셀럽들을 대거 팔로우 해보자. 초창기에는 영어로 된 방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기업 회장부터 스타트업 대표, 힙합 뮤지션, 영화배우 등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주제로 방을 열고 있다. ‘AI의 미래’ 같은 거창한 주제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같은 소소한 주제까지 다양하다.
Tip 6 5천 명 넘으면 ‘입뺀’ 클럽하우스에서 최근 가장 핫했던 방으로는 ‘성대모사’를 빼놓을 수 없다. 모더레이터들이 현생을 이어나가지 못할 정도로 연일 복작였는데, 인기가 높아지자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에 들어오는 바람에 ‘한도 초과’로 입장 대기 현상까지 벌어졌다. 이럴 땐 방을 나가는 사람이 생길 때까지 새로 고침을 하는 수밖에 없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한 개의 방 당 5천 명까지 입장할 수 있도록 해놨다.
Tip 7 녹음이나 녹화 금지 가입부터 굉장히 프라이빗함을 강조하는 클럽하우스인 만큼, 대화 내용이 유출되는 것을 금지한다. 일부 사용자들이 일론 머스크나,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등 유명 기업인들의 대화방을 노출하는 바람에 규정이 더 강화됐다. 앱을 구동하고 있는 기기에서 녹음이나 화면 녹화 정황이 감지되면 서비스가 차단된다고.
Tip 8 너무나 열린 소통 가입은 프라이빗 했지만 활동은 너무나 오픈되어 있다. ’방구 소리 고민하는 방’ 같은 주제의 방에 참여할 경우, 나의 팔로워들은 내가 지금 그 방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걸 실시간으로 보게 된다. 혹자는 19금 주제의 방에 들어갔다가 캡쳐를 당해 두고두고 놀림을 받기도 했다. 또, 계정의 닉네임과 실명 변경은 딱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지는데, 이때를 놓치면 다시 설정할 수가 없다. 클럽하우스는 이렇게 닫혀있지만 열려있고, 열려있지만 닫혀있는 오디오 채팅방이다.
- 에디터
-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