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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프로젝트는 어디까지 왔나

2021.03.16GQ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을 국제선으로 활용하면 전 세계 어디든 한 시간 내로 갈 수 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이르면 올해 말 해상 로켓 발사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바다 곳곳에 해상 발사대를 배치해 우주 로켓은 물론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이동하는 국제선 비행체 발사에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작년 8월 바다 위를 떠다니는 로켓 발사대를 만들기 위한 초대형 심해 석유 시추선 2대를 사들였다. 당시 해양 시추 업체 밸라리스가 파산을 선언하기 한 달 앞서 스페이스X의 최고 금융 책임자 브렛 존슨이 소유한 론 스타 미네랄이 이곳의 시추선 2대를 700만 달러(약 77억원)에 구입한 것이다. 73 x 76미터 크기의 시추선 2대는 화성의 위성이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데이모스와 포이보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조 중이다.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추선 2대 중 하나는 올해 말 제한적 운영에 들어간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의 계획대로라면 국제 항공기가 대륙 간 주요 도시를 오고 가는 데 수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스페이스X의 스타십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하는 한 시간 내로 단축하게 되는 셈이다. 또 혹시 모를 추락 사고에도 지상보다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스페이스 X 스타십 시뮬레이션 영상

한편, 일론 머스크의 꿈이기도 한 스페이스X 스타십의 최신 시제품 ‘SN10’이 시험비행 직후 또다시 폭발했다. 스타십의 폭발은 이번이 연속 세 번째다. 3월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인근 스페이스X 발사기지에서 SN10은 발사 후 목표 고도인 약 10km에 도달한 다음 착륙을 위해 엔진을 연속으로 차단해 아래로 하강했다. 이후 발사대에 정상 착륙했지만 몸체가 약간 기울어져 완벽한 착륙에 실패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달에 이어 3연속 폭발이지만 이번에는 적어도 착륙까지는 성공했다. 머스크는 해당 폭발에 대해 “계획에 없던 갑작스러운 분해가 발생했다”라며 “올해 스타십이 첫 궤도 비행 준비를 마칠 것을 80~90%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스타십 시제품 SN8, SN9가 시험 발사에서는 모두 착륙 중 폭발한 것과 달리, 이번 SN10은 착륙에는 성공해 일부 진전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으로 2년 안에 스타십에 12명까지 태워 달까지 왕복하도록 하고, 2050년까지 인간 100명과 화물 100t 가량을 싣고 달과 화성을 오가며 인류의 화성 이주를 완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스페이스X 스타십 SN10 시험비행 영상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