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람보르기니로 출근하고, 아벤타도르 창조를 주도한 남자. 람보르기니 CEO 스테판 윙켈만이다.
지금 만지고 있는 람보르기니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매일 아침, 제일 먼저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이 람보르기니다. 보는 것뿐 아니라 타는 걸 더 좋아한다. 람보르기니는 그런 차다.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그 조합이 복합적으로 좋다. 집에선 가야르도 슈퍼레제라를 탄다. 진짜 재밌는 차다.
그 느낌을 묘사할 수 있겠나?
어떤 차를 타든, 운전석에 앉을 때의 기대치가 있을 것이다. 디자인을 보고 기대하는 성능도 있다. 람보르기니의 디자인은 그 성능을 정확하게, 그 이상으로 구현했다. 따라서 나는 매일 기대 이상의 체험을 한다. 매우 감동적이고, 내가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내가 람보르기니를 타는 건 직업이지만 아무나 람보르기니를 탈 수는 없으니까.
당신이 람보르기니 대표가 된 지 7년째다. 자랑하고 싶은 업적이 있나?
단연 아벤타도르다. 40개월 걸린 프로젝트다. 나는 백지 상태부터 끝까지 참여했다. 매우 자랑스럽다.
대체 어떤 차기에?
가장 뛰어난 점은 디자인과 성능의 조화다. 최고로 꼽는 건 기술의 혁신이다.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써서 한 프레임으로 짠 차체 같은 것. 차가 아주 가벼워졌다.
슈퍼카, 빠른 차라면 곡선을 생각하게 마련인데 람보르기는 직선과 면이다. 카운타크 이후부터 쭉 그랬다.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직선과 면은 람보르기니가 아주 극단적인 차라는 걸 보여준다. 그 자체로 속도를 상징한다. 둥글둥글한 디자인이 예뻐 보일 수는 있겠지만, 보기만 해도 빨라 보이는 건 람보르기니다.
람보르기니는 작년에 2천4백 대를 생산했다. 역대 최다 생산이었다. 아벤타도르가 그 수치를 깰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연하다. 하지만 슈퍼카 시장은 2007~2008년보다 더 저조한 게 사실이다. 어떤 모델을 만들었느냐도 중요하지만 시장 상태도 중요하다. 새로운 위기도 다가오고 있다. 적극적인 성장은 1년 정도 미룬 상태다.
람보르기니 전엔 피아트 CEO였다. 둘은 완전히 다른 회사인데?
별로 다를 건 없다. 피아트에 11년 있었다. 결국 둘 다 차를 파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마케팅, 영업, 계획, 상품개발, 품질, 경제에 대한 것이다. 피아트가 훨씬 싸고 대중적인 차긴 했지만, 결국 모든 건 사람과 사람, 관계에 달려 있는게 아닐까?
오늘 서울에 도착했는데 내일 떠난다 들었다. 첫날 밤이자 마지막 밤을 어떻게 보낼 건가?
곧 고객 행사와 만찬이 이어진다. 공식 일정을 다 소화하고도 내가 깨어 있을 수 있다면, 아마 클럽에 가지 않을까?
절대 후회 없을 클럽이 몇 군데 있다.
하하. 여기, 내 명함이 있다.
- 에디터
- 정우성
- 포토그래퍼
- 한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