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펼쳐놓은 현대자동차의 미래 그리고 공간.
문득 궁금했다. ‘디자인’으로 시작해 거기에서 파생되는 에너지나 결과, 놀라운 영향력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수없이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전시를 보며 참신하다 여기는 이유는 뭘까. 반대로 어떤 전시는 창의적이지만 실용이 따라오지 못해 거리감이 느껴졌고, 또 어떤 전시는 두 가지 모두를 갖췄지만 실현 가능성이 꼭 공상과학처럼 저 먼 우주에 매달려 있어 상상 속에서만 만족해야 했다. 그럼 다시. 결국 창의성과 실용성, 나아가 실현 가능성까지 모두 짐작될 때, 전시는 참신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전시가 그랬다. 전시 주제는 ‘Design to Live by’. 어쩌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자동차’ 관련 디자인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현대자동차는 전시에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상 속의 디자인’, 그 디자인이 가진 ‘위대한 힘’에 주목한다. 방문객들은 공간에서 참여하고 느끼며 영감을 얻는 과정을 통해 디자인의 상호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전시를 관람하며 무엇보다 신선했던 건,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공간에 ‘현대차’가 없다는 것. 대신 그 자리에 현대자동차의 역사적인 모델, 포니를 활용한 콘셉트카를 배치해, 어떤 방법보다도 간명하게 현대자동차의 히스토리 안에서 미래 비전을 전달한다. 이번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공식 개관 기념으로 4월 8일부터 6월 27일까지, 2층 전시관에서 첫 번째 디자인 전시 프로그램인 <REFLECTIONS IN MOTION>을 선보인다. 1층 크리에이티브 월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메시지와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시각화한 <런 포에버>를 포함, 총 4편의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관한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서울과 고양, 하남, 베이징, 모스크바에 이어서 문을 연 여섯 번째 공간이다.
- 에디터
- 신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