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미국발 일상 속 ‘노 마스크’ 논란

2021.05.21주현욱

마스크를 벗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미국 내 백신을 접종 받은 인구 비율은 전체의 47%다. 두 차례 맞은 사람도 36%에 달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앞서가는 만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대해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되도록 방역 수칙을 완화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백신 접종을 마쳤을 경우,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염 및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이 줄어든다는 과학적 결과를 얻었다며, 마스크 및 거리두기 완화 지침을 밝혔다. 다만 주정부, 시정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역을 예외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의 ‘노 마스크(No Mask)’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17일부터 백신 접종을 맞은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고객들은 물론 근로자들의 마스크 착용도 자유화했다.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야외 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지만, 놀이기구 입장과 극장, 식당, 호텔, 모든 상점 등에선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코스트코, 트레이더 조스 등도 백신을 맞은 고객에 대해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했다. 잇따른 기업들의 ‘노 마스크’ 허용에 뉴욕시도 마스크 착용 규정을 완화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삶으로 돌아가자“라며 미국 보건당국의 새 지침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건너뛴 행사들도 올해에는 다시 오프라인으로 열리게 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뉴욕 마라톤을 비롯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가 재개되며, 모든 행사는 백신 접종 확인서를 거친 이들에게만 개방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노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미국과 국내 상황이 다른 만큼 ‘노 마스크’ 조치를 즉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우선은 백신 접종률과 방역 상황을 충분히 살펴본 뒤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확진자 발생 상황,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방역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전망, 확진자 발생 수준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현재 7%대 접종률이 더 안정적으로 올라간 상황에서 조치 변경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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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