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우리나라 선수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선수는 응원받아 마땅하다. 그중에서도 좀 더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5명의 선수들을 모았다.
탁구 –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
“오늘은 늘 내일보다 젊다. 나이는 장애가 될 수 없다.” 2020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도 소개된 이 말은 탁구 선수 니시아리안의 좌우명이다. 우리나라에선 최근 탁구 선수 신유빈과의 경기로 화제가 됐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녀는 상하이 출신으로 중국 국가대표까지 지냈다가 1991년 룩셈부르크로 귀화해 현재까지 총 5번의 올림픽에 출전하며 대단한 기량을 펼치고 있다. 신유빈 선수와의 경기 후에도 “마음에 또렷한 목표를 세우면 나이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즐기면서 마음껏 도전하길 바란다”라는 말을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역도 – 하이딜린 디아스(필리핀)
필리핀에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히달린 디아즈 선수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17세에 출전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런던, 리우를 거쳐 4번째로 참가하는 올림픽이지만 이번에는 참가 전부터 힘든 일이 많았다. 말레이시아에서 훈련 중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져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지 못해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상황에 처했다. 아파트에서 물병을 매달고 힘겹게 훈련을 이어가기도 했다. 필리핀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1924년 이후 97년 만에 첫 금메달을 따 ‘국민 영웅’이 된 그녀는 이제 가족들에게 돌아가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 – 톰 피드콕(영국)
영국의 톰 피드콕은 그야말로 불굴의 투지를 보여준 선수다. 최근 도쿄올림픽 남자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교통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적 있었다. 올림픽 출전 두 달 전에 발생한 일이다. 신예 멀티플레이어로 떠오른 그였지만 사고로 인해 쇄골이 다섯 조각으로 부서지는 중상을 입어 회복에 오랜 시간을 쏟아야 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 끝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그는 현재 ‘슈퍼 라이더’라고 불리며 그 실력과 투지를 인정받고 있다.
사이클 – 마소마 알리 자다(난민팀)
마소마 알리 자다는 IOC 난민 올림픽 팀의 일원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소수민족인 하자라족 출생으로 지난 2017년 프랑스로 망명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과거 소수민족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이클을 타지 못하고 신변을 위협당했던 그녀는 이번 올림픽 참가를 통해 “무엇이든 도전할 자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비록 이번 경기에선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에 들어왔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꼴찌’로 주목받고 있다.
기계 체조 – 시몬 바일스(미국)
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체조 선수라는 평을 받은 시몬 바일스는 최근 건강 상의 문제로 경기에서 기권했다. 개인 SNS와 인터뷰를 통해 직접 밝힌 바에 의하면 정신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몸을 지켜야 한다”고 하며 “우리는 선수일 뿐 아니라 결국 사람이다”라고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최고에 오른 그녀의 기권 소식에 충격도 컸지만, 전세계는 솔직한 심정을 고백한 그녀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 에디터
- 글 / 박선희(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