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오래 볼 수 있어 반가운 시즌제 드라마들. 그러나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펜트하우스
시즌의 반복이 오히려 성공의 발목을 잡은 대표적인 드라마가 바로 <펜트하우스>다. <펜트하우스>는 지난 1,2 시즌까지만 해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독보적인 ‘마라맛’ 장르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 3에 들어오며 화제성과 인기가 상당히 약해진 상황인데, 이는 반복되는 자극에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로 추측된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사망과 귀환이 반복되며 시청자들이 이입할만한 캐릭터가 부재한다는 의견이 많다. 어느덧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시즌3이 다시 한 번 짜릿함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씻어내려줄 수 있을까?
보이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보이스4: 심판의 시간>에 대한 시선도 그리 달갑지는 않다. 국내 시즌제 드라마 중 거의 유일하게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을 만큼 그 동안 장르물로써 <보이스> 가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지난 시즌들에서 느껴졌던 긴박함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게다가 ‘소리 프로파일링’이라는 드라마 특유의 색깔이 유지되기 보다는 여러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데에 더 집중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청자들도 있다. 주인공 강권주가 가진 존재감과 이야기가 <보이스>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었는데, 이것이 점점 퇴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즌 5를 예고한 이 드라마는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에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선택과 집중을 이뤄낼 수 있을까?
슬기로운 의사생활
‘99즈’라고 불리는 주인공 5명 모두가 큰 사랑을 받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캐릭터들의 매력 외에도 우리의 인생을 그대로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완벽에 가까운 평을 얻은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아쉬움도 새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은 조연 캐릭터들의 에피소드에 밀려 막상 ‘99즈’의 러브라인을 더 볼 수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또 별다른 점 없이 지난 시즌으로부터 이어져 온 내용들에 신선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평도 있다. 지금까지 시즌2의 반 이상을 달려온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에디터
- 글 / 박선희(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SBS,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