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가 런던 아티스트들의 상징적인 장소, ‘라운드하우스’에서 런던패션위크 첫 2021 F/W 컬렉션을 선보였다. 느긋함과 에포트리스를 주제로 웨어러블하지만 유니크한 디테일로 기능성과 디자인, 두 가지 조화를 한 번에 잡은 코스의 런웨이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던 ‘라운드하우스’라는 공간 선택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탁월했다.
스테이지 위, 그래픽 영상이 흘러 나오는 거대한 캔버스 천 사이로 줄 지어 나온 모던하지만 독특한 디테틸의 변주는 가공, 컷팅, 색상 등 기본 원칙을 보여줌으로써 코스라는 것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클래식한 아이템에 디자인의 경계를 넓혀 드레이핑, 레이어드 스타일과 오버사이즈 핏을 도입하여 움직임의 자유로움과 유동성을 동시에 이루어냈다. 디테일들은 맞춤복을 보는 마냥 정교함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실루엣은 우아함과 기능성, 그 절묘한 줄다리기에서 완벽한 중심을 잡아냈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활용하여 지퍼와 솔기들을 노출시키고, 테일러드 수트의 바지에는 예상 밖의 실용적인 주머니들을 도입하여 릴렉스한 느낌을 준 점도 새로웠는데, 단순하지만 복잡해졌고, 미니멀하지만 테일러링의 변화의 바람을 준 것이 섬세한 변화로 신선함을 더했다.
197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받은 그래픽 자카드, 풍경과 지평의 텍스처, 스테이트먼트 니트,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수급된 소재들을 사용한 베스트나 점퍼, 카나리아 빛의 선명한 옐로우 인조 퍼 클러치로 색감을 불어넣어 컬렉션의 재미와 브랜드 철학도 놓치지 않았다. 신발류는 모던 클래식 디자인들을 한 층 업그레이드하여 해석한 청키한 브로그 구두와 하이 샤프트 부츠로 선보인 점도 하이 패션과 일상적이고 여유로운 옷들을 섞어 완벽한 경계를 보여줬다. 게다가 코스는 환경을 위해 브랜드의 행사에서 사용된 가구들을 폐기하거나 하지 않고 재활용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이번 2021년 가을겨울 쇼에서는 가구나 소품들을 빌려서 사용하거나 쇼가 끝난 후 기부하어 새로운 생명을 찾게 할 예정이라고. 브랜드의 가치관가지 버릴 게 하나 없는 코스의 아이템은 일부는 코스의 매장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일부는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고되어 판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