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밤에 잔뜩 취하고 싶은 향.
밤과 술. 킬리안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두 단어다. 코냑을 만드는 헤네시 가문에서 태어났듯, 킬리안의 창립자 킬리안 헤네시가 만든 향에는 리쿠르의 DNA가 강하게 흐른다. 대부분의 향수에 알코올과 섞인 설탕 향, 코냑을 숙성시키는 나무통의 냄새처럼 그가 유년 시절 숙성 창고에서 맡았던 향의 추억들이 담겨 있다. 킬리안의 새로운 컬렉션인 ‘더 리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귀족적인 가문의 정체성과 장인정신이 온전히 녹아든 집약체다. 루흐 베르트, 로즈 온 아이스, 엔젤스 셰어, 애플 브랜디 온 더 록스, 총 4종의 향수가 각각 압생트, 헨드릭스 진, 코냑, 애플 브랜디 등 리쿠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향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취기가 오를 것 같은 생생한 표현은 오직 킬리안이기에 가능한 일. 차가운 밤이 길어질수록 오랫동안 옆에 두고 뿌리고 싶다.
- 패션 에디터
- 신혜지
- 포토그래퍼
- 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