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찬밥 신세에서 시즌 2로 업그레이드.
최근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두고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2015년 따릉이 도입 이후 처음으로 2022년 신규 구매를 하지 않기로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따릉이의 운영 계획을 변경해 시즌 2를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따릉이는 서울 시민들에게 가장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정책 중 하나다. 9월 말 기준 누적 회원수는 325만명을 넘어섰고, 3년 연속으로 ‘시민들이 공감하는 서울시 정책 순위 1위’로 뽑힌 바 있다. 그런데도 신규 투자 계획이 나오지 않자 전임 시장의 사업이라는 이유로 잠정 중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SNS 상에서 따릉이를 지키기 위해 서울시에 민원을 넣어달라는 의견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해명자료는 통해 “지난 7월부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따릉이 재배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효과를 모니터링한 후 따릉이 적정 대수를 확인해 추가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27일 시청 인근 따릉이 대여소를 찾아 ‘따릉이 팬’임을 자처하며 인프라 확대 계획을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 방문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어떻게 하면 서울을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고 따릉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고, 지금 서울시는 ‘따릉이 시즌 2’를 준비 중이다”라면서 “올해 3000대, 내년 3000대를 추가 도입할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시민들이 따릉이를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수요분석 등을 통해 따릉이의 운영과 관련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따릉이는 시즌 2로 이어진다. 서울시는 기존의 따릉이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손봐야 할 부분을 단계별로 고쳐나갈 계획이다. 우선 따릉이 어플리케이션이 추천하는 포화도 높은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한 뒤 자전거 배치가 부족한 대여소로 반납할 경우, 하루 1회에 한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원, 주민센터, 경찰서 등 접근성이 높은 공공용지를 활용해 대여소 250개와 거치대 3000개도 추가 설치한다. 또 통행 불편과 보행 안전 민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유효 보도 폭을 2미터까지 늘리고 다른 시설물과도 0.5미터 이상 거리를 확보해 차량이나 주거, 업무 시설과 따릉이 배치가 겹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 에디터
- 글/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서울특별시,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