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플레이어도 쿵쾅거리게 만드는 마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의 디테일.
주인공 일행은 불법 지역에서 미션을 수행하던 중 잔다르 행성 경찰 조직인 노바 콥스에게 포위당했다. 일촉즉발의 상황. “너희를 체포한다. 은하계의 정원사.(Gardeners of the Galaxy)”, “뭐? 아냐! 은하계의 수호자(Guardians)라고. 로켓! 팀 소개서를 도대체 어떻게 쓴 거야?” “그루트한테 서류를 쓰라고 한 게 뭐가 어때서!”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 유머 코드가 플레이어의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게임 속에 나오는 모든 대사는 실제 캐릭터가 내뱉는 것처럼 완벽하다. 가상의 세계관을 진짜처럼 느끼게 해줄 정교한 스토리와 연출. 심도 있는 캐릭터 표현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게임은 MCU 세계관을 좋아하는 플레이어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 분명하다. 이 게임은 영화의 명성을 이용하는 삼류가 아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문제아 집단이 우주적 규모의 사건을 해결한다는 전제는 같다. 하지만 제작사의 완전히 새로운 해석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로 플레이어를 몰입시킨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피터 퀼이 되어 매 순간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어느 팀원의 의견에 따를 것인지, 사기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게임의 난이도에 영향을 미친다. 전투는 단순하지만 적으로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특히 스토리 진행에 맞춰 달라지는 외계 행성 자연경관이 시선을 끈다. 뛰어난 디테일과 상상 이상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입이 떡 벌어진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BGM이다. 1970~1980년대 유행한 익숙한 록과 메탈, 팝이 귀를 즐겁게 하고 가슴을 녹아내리게 한다. 플레이 타임은 대략 15시간 이상. 약간의 버그와 자막 깨짐을 제외하면 흠잡을 곳 없는 타이틀이다. 아니, 마지막 엔딩에서 기립 박수를 칠 만큼 환상적이다. 김태영(게임 칼럼니스트)
- 콘텐츠 에디터
- 신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