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art

예술을 음미하는 두 가지 방법

2022.02.20김은희

눈으로 먼저 느껴보세요.

<내추럴 페어링>
내추럴 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제철 요리 80가지. 군침 돌게 하며 도전 의식을 고취시키는 메뉴가 포진해 있어 탐독으로 이끈다. 예를 들어 이런 것. 곶감에 생 안드레 치즈를 펴 바르고 호두를 얹거나, 찐 고구마에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넣거나, 다진 마늘과 안초비를 볶아 구운 떡에 올리거나. 보다 정찬에 가까운 메뉴도 성실히 안내하며 어울리는 와인을 권하는 다정함도 따뜻해서 아, 먹고 마시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아트 토크>
<빙 휴먼>, <이어즈&이어즈>의 배우 러셀 토비와 갤러리스트 로버트 다이아먼트가 현재 미술계를 비롯 아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를 소개한다. 문턱 높아 보이는 갤러리를 어떻게 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는지 친근한 팁도 덤이다. 참고로 러셀 토비는 3백 점이 넘는 예술품을 소장한 컬렉터, 로버트 다이아먼트는 밴드 템포샤크의 싱어송라이터 출신이다. 예술로 융합되는 삶의 반경은 편견 없이 크리에이티브를 즐기는 태도를 심고, 그 명랑한 시선은 이 책에 아낌없이 새겨져 있다. 예술이란 직접 마주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를 응원하는 열렬한 가이드 같다.

    피처 에디터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