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새 전동차 도입을 단계별로 나눠 올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5호선에 이어 3호선에도 새로운 전동차를 도입한다. 새 전동차는 승객들의 편의와 안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과 기능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서울 지하철 최초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무선 급속충전기가 설치되고, 좌석은 기존 7인석에서 6인석으로 줄이는 동시에 1인석당 폭을 넓혀 이용자의 편의를 배려했다.
먼저 소음 저감을 위한 내·외부 설계에 중점을 뒀다. 특히 5호선의 경우 구간 특성상 곡선이 많은 데다가 지하 터널 크기가 작아 타 노선보다 소음이 심했던 만큼, 차체 하부에 팽창이 가능한 우레탄폼을 적용하고 이중 통로 연결막 설치 등으로 소음을 크게 줄였다. 주행 소음 테스트 결과 기존 열차보다 소음이 최대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기존 전동차 대비 전기 효율성이 높은 VVVF(가변 전압 가변 주파수) 방식을 채택한 데 더해, 하차 방향을 알리는 출입문과 객실의 조명도 외부 밝기에 따라 조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LED로 교체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맑은 날 지상 구간을 운행할 때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향상된다. 전동차 내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무선 급속충전기가 휠체어석이 위치한 2칸과 가운데 2칸에 새롭게 설치된다. 임산부 배려석 역시 일반석보다 너비를 50㎜ 넓혀 임산부가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고, 좌석 구분도 일반석(보라색), 임산부석(분홍색), 교통약자 배려석(하늘색), 교통약자 보호석(노란색) 등 좌석마다 색깔을 다르게 해 승객들이 명확히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전동차 한 칸당 4개씩 공기질 개선장치를 추가해 6분마다 공기를 자동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미세먼지·초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게 했으며, 광고 화면 대비 하차역 정보가 작게 표시돼 주요 불편사항 중 하나였던 LCD 모니터가 출입문 상단부에 2대씩 설치된다.
이 밖에 냉방기・제어장치 등 개량, 출입문 틈새 브러쉬・방풍고무 적용, 창문 이중유리 적용 및 꼼꼼한 틈새 처리와 더불어 전동차 내 CCTV도 객실당 2대에서 4대로 확대해 범죄 예방 등 안전을 강화했다. 안상덕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노후 전동차 교체로 편의성이 높아지고 고장이 크게 줄어들면서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동차 적시 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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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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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