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tv

알랭 들롱이 안락사를 결정했다

2022.03.20GQ

유산 배분을 위한 유언장 작성도 마쳤다.

알랭 들롱이 안락사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알랭 들롱은 ‘세계 최고의 미남 배우’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프랑스 배우로 19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도 유명하다.
알랭 들롱의 아들 안토니 들롱은 프랑스 라디오 RTL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친이 안락사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지금 즉시 실행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알랭 들롱은 2019년 뇌졸중 수술 이후 쭈욱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다. 안락사가 합법인 스위스의 시민권을 취득한지는 제법 오래됐다.
알랭 들롱이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뭘까? 동료이자 전 부인 나탈리의 죽음 때문은 아니었을까. 얼마 전, 그의 전 부인인 나탈리가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1964년부터 1969년까지 결혼 생활을 했다. 나탈리는 췌장암을 앓고 있었다. 극심한 고통에 그녀는 안락사를 원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안락사가 불법이었기에 결국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그렇게 올해 1월, 나탈리는 췌장암 투병 중 눈을 감았다.
알랭 들롱은 오래전부터 안락사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혀왔다. 최근에 한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병원이나 생명 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세상을 떠날 권리가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알랭 들롱의 나이는 86세. 그가 천천히 죽음을 준비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변호사들과 재산 분배에 관한 이야기도 마쳤다고도 전해진다.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