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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을 위한 자동차 4

2022.03.27신기호

차가 멈춘 거기서부터, 다시 아웃도어 속으로.

AUDI RS E-TRON GT QUATTRO, TREK POWERFLY FS 4.

EV VEHICLE 터프한 전기 구동 모델 둘을 더했다. 아우디의 RS 이-트론 GT 콰트로와 트렉의 파워플라이 FS 4다. 고성능의 RS 배지를 단 이-트론 GT의 힘은 무려 598마력. 덕분에 시속 1백 킬로미터까지는 단 3.6초면 충분하고, 부스터 버튼을 누르면 3.3초 만에 돌파할 수 있다. 배터리는 1회 충전했을 때 3백36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으니까, 목적지가 어디든 웬만하면 차를 세우지 않아도 된다. 트렉의 풀 서스펜션 전기 MTB는 그런 RS 이-트론과 닮은 점이 많은 모델. 강력한 드라이빙 시스템과 긴 주행 거리, 어떤 지형이든 가뿐하게 주파하는 능력이 그렇다. 그중에서도 강점은 모터와 배터리. 최대 85나노미터의 토크를 자랑하는 보쉬의 CX 모터와 5백 와트시의 탈착식 배터리라면, 어떤 오르막도 거뜬하고, 더 먼 목적지도 욕심내볼 만하니까. 두 조합 앞에선 어떤 모험이든 설계가 가능하다.

CADILLAC XT6, THULE TEPUI FOOTHILL & 3200 AWNING.

MAN CAVE 캐딜락의 대형 SUV, XT6가 멈춰 선 곳이라면, 그리고 그 위로 툴레의 테푸이 풋힐 텐트와 어닝이 펼쳐져 있다면, 그곳이 곧 베이스캠프요, 적어도 오늘만은 혼자만의 아늑한 공간이 된다.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전하는 XT6의 묵직한 무게감과 정숙성은 마치 비행하듯 이동하며 지면과 환경에 상관없이 일정한 편안함을 전하는데, 무엇보다 자동으로 제어되는 4륜구동 덕분에 매끈한 도로를 벗어나 더 깊은 곳으로 무작정 들어가보는 개구진 모험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즐거움은 XT6의 머리 위에 올려둔 툴레의 루프톱 텐트와 어닝이 있기에 가능한 일. 최대 2명까지 누울 수 있는 넉넉한 공간에 그늘막까지 마련되는 이 작은 호사는 집 밖으로 나와 다시 집을 지음으로써 만날 수 있는 것이기에, 도시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고요하고 신선한 감정들을 거기에서 느껴볼 수 있다.

BMW X6 M COMPETITION, MYCANOE DUO.

DOUBLE PLAY BMW X6 M 컴페티션이 물이 있는 곳으로만 데려가준다면, 거기서부터는 카누를 접어 탈 생각이다. 종이배도 아니고 무슨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실제 계획이다. 마이카누의 접이식 카누는 성인 무릎 정도 높이의 박스를 펼치면, 길이 4.6미터의 캐나디안 카누로 변신한다. 카누를 끌 트레일러도, 얹을 루프 렉도 필요 없이 BMW X6 M 컴페티션의 넉넉한 드렁크에 싣기만 하면 카누 여행 준비는 끝. 무게도 20킬로그램이 채 되지 않으니, 트렁크에는 욕심껏 더 많은 여행 짐들을 꾸려 떠날 수 있다. 무엇보다 최고출력 6백25마력의 엄청난 힘을 가진 X6 M 컴페티션이니까. 이토록 두껍고 탄탄한 슈퍼 SUV가 못 데려갈 곳은 없을 테니, 도시의 불빛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깊숙이 차를 몰고 들어가보면 어떨까? 아니면 한탄강을 따라 북으로 시원하게 내달리며 고성능 M이 전하는 짜릿한 속도감을 느껴봐도 좋고!

MERCEDES-BENZ GLE 350 E 4MATIC COUPE, MINIMALWORKS V-HOUSE L.

WITH CAMP GLE 350 e 쿠페와 브이 하우스 셸터를 기차처럼 연결한다. 꼭 차고에 들어서는 것처럼 슬금슬금 트렁크를 셸터의 문 앞으로 붙여 넣고, 차와 셸터, 두 공간을 하나로 연결할 계획이다. 커다란 GLE 350 e 쿠페의 높이와 자로 잰 듯이 들어맞는 브이 하우스 셸터의 크기가 찰떡이다. GLE 350 e 쿠페의 엔진은 가솔린 엔
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조합. 장거리 운행에서는 가솔린 연료를 사용하지만, 저속이거나 주행 중이 아니라면 배기 가스는 발생하지 않는다. 덕분에 셸터가 배기 파이프와 꼭 닿아 있어도 걱정이 없다. V 하우스 셸터의 길이는 7미터. GLE 350 e 쿠페의 전장이 5미터가 채 되지 않으니까, 차체를 셸터의 반까지 집어넣어도 남는 넉넉한 공간이다. 무엇보다 셸터의 양쪽 측면과 전면은 개폐가 자유로우니까, 얼마든지 공간을 구분해 차박을 즐기기에도 좋다.

    피처 에디터
    신기호
    포토그래퍼
    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