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UST GO ON.
1·2·5 브랜드 간의 대담한 협업이 눈에 띈다. 디올 맨은 버켄스탁과 협업한 뮬과 샌들을 선보였고, 구찌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협업해 과감한 믹스 매치 스타일을 완성했다. 장 폴 고티에의 시그니처인 토르소를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표현한 와이 프로젝트까지. 익숙한 듯 새로운 컬렉션을 만날 수 있었다. 3 니고의 첫 겐조 컬렉션은 음악 프로듀서이자 베이프, 휴먼 메이드를 이끌었던 그의 이력답게 화려한 라인업으로 프런트 로를 채웠다. 쇼 장을 가득 메운 사운드트랙은 퍼렐, 에이셉 라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릴 우지 버트가 겐조 컬렉션을 위해 제작한 것. 4 버질 아블로가 디렉팅한 마지막 루이 비통 컬렉션은 버질이 쌓아온 여덟 시즌의 아카이브를 집대성했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작업한 쇼 음악을 치네케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했고, 파크루 아티스트와 체조 선수들의 계단 퍼포먼스, 버질과 함께해온 루이 비통 디자인팀의 애틋한 피날레까지. 버질을 추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꿈같은 시간이 펼쳐졌다. 6·7·9 밀라노 외곽의 거리를 런웨이로 만든 서네이. 액티브한 룩으로 치장한 모델들이 차에서 내리며 도로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8 뎀나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사랑과 평화,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지를 표했다. 우크라이나어로 난민들을 지지하는 내용의 시를 낭송하며 시작된 컬렉션은 전쟁에서 피난민이 겪는 극한의 상황이 떠오르게 했다. 인공 눈보라 속 모델들은 세찬 눈과 바람을 이겨내며 걸어 나왔고, 쇼 말미에는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