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정규 9집이 기대되는 이유. BTS 슈가, 지코, 수지, 화사, 크러쉬, 타블로, 성시경, 헤이즈, 기리보이 등 엄청난 라인업. 그래서 왠지 제2의 ‘강남스타일’이 나올 것만 같다.
세계에 K팝을 알린 문익점 같은 존재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박찬호,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박지, 그리고 가요계에는 싸이가 있다. 지금은 BTS가 넘사벽이지만 2012년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2위에 올랐을 때만 해도 모두가 폴짝폴짝 뛰며 그의 말춤을 따라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인기는 여전하다. 며칠 전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44억 조회수를 넘었다. 지난 1월, 43억 회를 달성한 지 3개월 만이다.
싸이가 정규 9집으로 컴백한다. 앨범명은 ‘싸다9’, 이름부터 싸이답다.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의미다. 이번에는 총 12곡이 담겼다. 타이틀곡부터 대박 조짐이 보인다. ‘That That (prod. & ft. SUGA of BTS)’은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가 공동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 편곡을 함께했다. 원래 슈가는 곡만 쓰고 빠지려고 했는데 얼떨결에 뮤직비디오까지 찍게 되었다는 후일담도 들린다. 어쨌든 우리는 좋다. 이렇게 또 윤기를 볼 수 있으니까.
‘싸이가 정말 마당발이구나’ 다시 한번 느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앨범에 참여했다. 싸이와 지코가 작사, 작곡하고 수지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Celeb’, 성시경과 함께 싸이 감성을 녹여낸 ‘감동이야 (Feat. 성시경)’, 늦은 밤에 어울리는 위로를 전할 ‘밤이 깊었네 (Feat. 헤이즈)’, 새로운 창법과 거침없는 가사가 돋보이는 ‘GANJI (Feat. 제시)’, 중독성 강한 뉴트로 장르의 ‘이제는 (Feat. 화사)’, 행복에 대한 메시지를 풀어낸 ‘Happier (Feat. 크러쉬)’, 영원히 추억하고 싶은 시간을 담은 ‘forEVER (Feat. 타블로)’, 타고난 광대 팔자를 노래한 ‘9INTRO’, 기리보이와 함께 작업한 어른들의 공감을 자아낼 ‘나의 월요일’, ‘흠뻑쇼’의 열정을 담은 ‘Everyday’, 정답 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마지막 트랙 ‘내일의 나에게’까지 총 12곡이 차곡차곡 담겼다. 혹자는 ‘싸이는 가요계의 헤지펀드’(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운영하는 펀드)라고 농담했지만 이것도 그의 능력이다. 싸이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라인업을 만날 수 있을까? 싸다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얼얼한 음악이 나왔으면. 이제 코로나도 안정됐으니 ‘싸이 흠뻑쇼’도 기대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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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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