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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의 나만 알고 있는 ‘찐’ 안주 맛집

2022.05.09박지윤

검증된 맛집을 가보고 싶다면? MZ 세대들에게 맛집 추천받아보는 건 어떨까. 메모장과 휴대폰의 사진들을 뒤져서 적어도 10분 안에 내가 꼭 먹어봐야 할 리스트를 보내줄 수 있는 ‘먹부심’이 있는 사람들. 그들이 직접 먹어보고 느껴본 공간은 다르다. ‘찐’ 안주 맛집을 찾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해 지큐가 MZ 세대들에게 물어봤다.

 어딜 가도 다시 돌아오게 되는 나만의 ‘찐’ 안주 맛집은?

을지로 콘부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 42-19
영업시간 16:00~24:00
인스타그램 @konbu_i

Q. 항상 시키는 메뉴는?
봉골레 라면은 난생 처음 들어볼 수 있을지도. 콘부의 봉골레 소유라멘은 무조건 먹어봐야 한다. 배가 어느 정도 차고 약간의 부족함이 느껴질 때 밥을 시켜 야무지게 말아 먹는다. 혹시 오늘 회사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내일 아침의 통곡의 화장실 행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매운맛도 도전해보시길. 고민 말고 고!

Q. 계속 방문하게 되는 이 가게만의 매력은?
워크인만 가능한데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자주 가게 된다. (지금은 테이블링 어플이 생겨서 쉽게 웨이팅 해서 들어갈 수 있다.) 매장에서 잔잔하게 들리는 일본 시티팝에 몸을 맡기고 흔들흔들거리다 보면 1잔, 2잔 비워져 있다. 난 심각한 ‘알.쓰’지만 하이볼 2잔은 콘부라면 가능하다. 코로나 시국 동안 일본에 가고 싶어서 조금이나마 일본을 느껴보려 줄기차게 가게 문을 드나들었다.
(조소희, 28세, 패션 에디터)

용리단길 꺼거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8길 10
영업시간 11:30~22:00 (토요일만 21:00 까지 영업)
인스타그램 @wearegege

Q. 항상 시키는 메뉴는?
오이무침과 깨장 치킨 냉면. 오이무침은 서걱서걱 썰은 오이를 마라 소스랑 무친 심플한 메뉴지만 사이드로 시켜 놓으면 칭따오가 술술 들어간다. 깨장 치킨 냉면은 또 어떤가? 탱탱한 생면에 쫄깃하고 바삭한 닭고기 조합이 새롭다. 이 둘은 여름에 가야 더 맛있는 조합!

Q. 계속 방문하게 되는 이 가게만의 매력은?
이색적인 중화집을 찾다가 발견한 곳. 작고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해서 홍콩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곳저곳 붙어있는 장국영 포스터랑 찻잔, 그릇까지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저렴한 가격에 현지 감성까지 느끼고 싶을 때 가는 곳.

Q.주변에 추천할 만한 장소가 있다면?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후카 바, 데이오프클럽. 세련되고 모던한 감성의 니코틴 프리 후카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이곳의 묘미는 젠틀한 사장님의 인테리어 감성과 편안한 분위기. 테일러 커피와 TWG 티 등의 논알코올 음료도 있어 술이 아니어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김혜원, 26세, 패션 디자인과 학생)

공릉동 레인템포
주소 서울 노원구 공릉로41길 12 2층
영업시간 9:00~24:00
인스타그램 @rain_tempo_wine

Q. 항상 시키는 메뉴는?
이즈니 떡볶이. 레인템포의 시그니처 메뉴이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떡볶이 맛인데 의외로 와인과 궁합이 좋다. 고추장을 쓰지 않으셨다고 하던데 신기하게 감칠맛도 돌면서 새콤달콤하기까지. 화이트 와인과 함께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Q. 계속 방문하게 되는 이 가게만의 매력은?
오후 3시까지는 브런치 카페였다가 5시부터는 캐주얼 와인바로 변한다. 이 부분 만으로 내가 자주 방문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캐주얼한 분위기라 친구들과 편안하게 한잔하러 가기 좋은 곳이다. 와인과 안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 편. 사실 나는 ‘와.알.못’이라 직원분께 항상 조언을 얻는데 도움을 요청할 때 마다 항상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이 와인바의 최고 장점은 안주가 ‘味’ 쳤다는 것이다. 항상 ‘오늘은 와인을 먹어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안주가 맛있어서 식사를 해버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사장님의 센스있는 포인트 한가지. 와인잔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마커 펜을 주신다. 그날 내 기분에 맞춰 낙서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림을 다 그렸다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업로드는 필수!

Q.주변에 추천할 만한 장소가 있다면?
공릉동 공트럴 파크 근처의 나만 알고 싶은 카페들이 많다. 혹 강아지를 좋아한다면 잠깐 들러보는 걸 추천한다. 리트리버 파이가 반겨주는 카페 ‘원주율’. 강아지 이름이 파이여서 카페 이름도 원주율이다. 볕이 좋은 날 창가 자리에서 책을 읽으면 그만한 힐링이 없다. 메뉴는 15개 내외로 단출한 편이지만 좋은 재료를 쓰시기에 정성이 느껴진다.
(박수연 ,23세, 유튜버)

문래동 비닐하우스
주소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128가길 13-8
영업시간 월-금 18:00 – 24:00 토-일 16:00 – 24:00
인스타그램 @vinyl__house

Q. 항상 시키는 메뉴는?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이게 만들 자신이 있는 메뉴. 꿀대구 스테이크. 흐릿하게 본다면 오므라이스인가 착각할 수도 있다. 먹음직스러운 대구 위에 아이올리 소스와 치즈가 올라가는데 아래에는 토마토 소스가 깔려있다. 촉촉한 대구 살에 두 가지 소스를 발라 먹는다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대구 스테이크를 다 먹었다면 간단한 음식이 필요한 법. 이젠 크림치즈 곶감말이를 시키면 된다. 이 두 가지면 뚝 떨어졌던 입맛도 돌아올 거다.

Q. 계속 방문하게 되는 이 가게만의 매력은?
나의 내추럴 와인바 입문 가게여서 정이 갈 수밖에 없다. 와인을 모르는 나로서 무턱대고 바틀을 시키는 건 큰 부담이었다. 다행히도 여기선 ‘오늘의 내추럴 와인’을 글라스로 주문이 가능하다. 주문한 와인에 대한 사장님의 <알쓸신잡> 같은 재밌는 이야기는 덤. 그리고 이름이 비닐하우스인 건 진짜 가게가 비닐하우스이기 때문에 그렇다. 정직한 네이밍은 남들에게 가게를 소개해줄 때 약간의 개그를 칠 수 있는 나만의 귀여운 포인트이기도 하다.
(김지희, 27세, 패션 PR)

망원동 윤해빛찬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12안길 23
영업시간 월-금 18:00~24:00, 주말 17:00~24:00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
인스타그램 @kushiyaki_bar_yun

Q. 항상 시키는 메뉴는?
참마구이와 이부리갓코 치즈&바게트 . 다채로운 식감 폭탄의 참마구이는 윤해빛찬에 세번째 방문쯤 처음 먹었다. 잘 구워진 겉면을 살짝 베어물었을땐 바삭하고 입안에서 가득 넣었을땐 마 특유의 걸쭉함과 바삭함이 어우러져 100점. 먹어도 질리지 않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부리갓코 치즈와 바게트는 훈연된 단무지를 크림치즈에 섞어 바게트에 발라 즐길 수 있는 메뉴인데 크림 치즈의 부드러움 속에 이부리갓코의 꼬득한 식감이 어우러져있고, 잘 구어진 단무지향이 이색적이면서도 계속 생각나는 마성의 메뉴이다. 이부리갓코 치즈만 락앤락에 담아 훔쳐가고 싶을 정도. 또 예쁘게 플레이팅이기가 막힌다.  꼭 주문해 사진 찍어가는 메뉴이다.

Q. 계속 방문하게 되는 이 가게만의 매력은?
첫 방문 날 마스크 보관 봉투와 보조배터리를 챙겨주시는 사장님의 작고 섬세한 서비스에 놀랐다. 자주 찾는 안주들을 기억해주시는 만큼 손님 한분 한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윤해빛찬의 사장님! 거기다 항상 놀라운 맛의 야키토리 메뉴들은 매번 감동받는다. 주에 1회는 꼭 방문하던 곳. 이자카야라면 술맛도 중요하기 때문에 잠깐 맛을 떠나 이야기 해보자면 윤해빛찬의 하이볼은 알콜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적당한 황금비율을 잘 유지하는 곳이다. (아직 서울에서 황금 비율의 하이볼을 잘 만나보지 못했다.) 하이볼 한잔 시켜 홀짝홀짝 마시며 야키토리들이 구워지는걸 눈앞에서 보며 일행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행복해지는 곳이다.
(김찬미, 26, 디자이너)

군자동 이이요
주소 서울 광진구 능동로32길 6
영업시간 12:00~23:00 (브레이크 타임 14:30~17:00)

Q. 항상 시키는 메뉴는?
두툼한 연어 덮밥. 연어는 죽어도 먹지 않던 내가 연어의 맛을 알아버리게 됐다. 이이요의 연어가 아니면 만족을 하지 못하는 병에 걸렸고 연어 덮밥에 빠지게 된 이후 일주일에 다섯번을 먹을 정도로 중독자였다. 2017년도 부터 지금까지 자주 방문하는 내가 사랑하는 맛집이다. 조금 느끼한걸 좋아한다면 야끼돈부리도 추천한다. 사장님께서 S 호텔의 일식당에서 10년간 쌓으신 내공으로 운영하고 계신 이 이이요는 어떤걸 시켜도 실패하지 않을거다. 사시미도 OK, 초밥도 OK, 덮밥도 OK. 그래도 내 원픽인 연어덮밥을 먼저 먹어보길. 덮밥에 하이볼을 시킬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있다. 토닉 워터 혹은 오리지날 토닉 둘 중에 선택해서 먹어볼 수 있는데 토닉 워터 보다는 오리지날을 추천한다.

Q. 계속 방문하게 되는 이 가게만의 매력은?
항상 싱싱한 좋은 연어를 맛 볼 수 있는 것 자체로 매력 점수 100점. 그리고 이이요를 자주 오는 이유 중 하나는 사장님의 친절함도 크다. 보통 맛집을 가면 직원들이나 사장님들이 너무 바쁘셔서 부르기 민망한 경우들도 있는데 이이요는 직원분들이 항상 여유 가득한 모습으로 반겨주신다. 바쁘시더라도 단골 손님들을 알아봐 주시고 상상도 못하는 깜짝 서비스까지 챙겨주신다. 사장님은 항상 적게 일하고 많이 버셨으면 좋겠다.
(김옥영, 27세, 그래픽 디자이너)

    에디터
    박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