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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의 연출 데뷔작 <헌트>의 기대 포인트

2022.06.21박한빛누리

이정재 x 정우성의 <헌트>가 8월 10일 개봉한다.

‘어머, 이건 봐야 해!’ 싶은 조합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마동석 x 박지환’이나 ‘류승완 x 류승범’이 같이 하는 작품은 꼭 챙겨보는 편. 이정재와 정우성도 수십 년째 기다리는 조합 중 하나다. 한솥밥을 먹는 절친끼리 한 작품을 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은데, 드디어 두 사람이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게다가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외신들은 ‘<오징어 게임>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라며 헤드라인 기사를 쏟아냈다. 사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외에도 <암살, <도둑들>, <신과 함께> 시리즈까지 천만 영화에 4편이나 출연했고 <신세계>, <관상>, <사바하> 등 3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수십 년 톱배우의 자리를 지킨 이정재가 감독으로서 어떤 센스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두 절친의 만남’. 그리고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등 대세 배우들의 출연. 게다가 십중팔구 재미있을 소재 ‘안기부’와 ‘스파이’. 이 정도면 흥행 가능성 200% 정도의 종합선물세트가 아닐 수 없다.

<헌트>는 조직 내 침입한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 1호 암살’이라는 거대한 사건까지 겹쳐 있다.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팽팽한 긴장감, 심리전, 그리고 박력 넘치는 액션이 일품”이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의 경우 액션, 스릴러, 호러, 판타지 등 장르 영화 중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 중 엄선된다. 칸 영화제에 초청된 <기생충>, <부산행>, <공작> 등의 영화들도 국내 반응이 제법 괜찮았던 걸 보면 <헌트>도 흥행을 기대해 볼 만하다. 대작들이 쏟아지는 하반기 극장가에 강력한 한방이 될 수 있을까? 개봉은 8월 10일, 두 달이나 남았다.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