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오직 켄지가 작사,작곡한 수록곡 명곡 5

2022.08.12이진수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그리고 보아의 ‘My Name’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유영진 프로듀서와 함께 수 많은 팬을 거느린 켄지, 5년만에 컴백하며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태연은 부러 켄지에게 곡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다시 만난 세계’와 이어지는 가사, 멜로디, 세계관은 멤버들 뿐만 아니라 그 시간과 역사를 함께해 온 켄지 프로듀서의 의도이기도 했을 것이다.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SM의 A&R로 시작해 보아, 소녀시대, 레드벨벳,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부터 엔시티까지. 20여년 동안 아티스트 그리고 동시대 작곡가들과 호흡하며 한 시대의 크리에이티브를 구축해온 켄지. 그의 명곡을 하나의 기사에 단 몇 곡으로 추리기는 너무나 짧고 아쉽지만, 소녀시대의 컴백을 맞아 약소하게나마 켄지 단독 작사,작곡,편곡한 노래를 추리고 그 중에서 이 계절에 한 번 더 들으면 행복 지수에 도움이 될 노래를 골랐다. 여러분도 나와 취향이 비슷하다면 마음에 들 것이다.

1.SM TOWN – ‘Hot Mail’

에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이 뮤직비디오를 다시 고화질로 올려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요즘 나영석 사단이 레이블 단위로 유튜브 콘텐츠가 흥한다면, 예전에는 YG 패밀리나 SM TOWN, 갈갈이 패밀리 같은 레이블 단위의 시즌 앨범 제작이 꽤나 유행이었다. 그 중에서도 광야클럽, 아니 SM TOWN의 여름, 겨울 시즌 앨범은 퀄리티가 대단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부터 플라이투더스카이와 H.O.T가 함께 있는 그림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켄지가 만든 ‘Hot mail’ 그리고 뒤이어 ‘태양은 가득히’는 90년대생 그리고 카시오페아, 점핑보아였다면 여전히 듣는 여름 노래가 아닐까? (참고로 Hi,yaya 여름날도 켄지의 노래다.)

2.보아(BoA) – ‘공중정원'(Garden In The Air)

최근 백현이 리메이크해 더 많이 알려진 곡. 하지만 보아 팬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보아의 수록곡 중 가장 사랑 받는 곡이기도 하다. 켄지와는 인연이 깊은 보아는 ‘Milky Way’, ‘My Name’등을 작업한 했고 2005년 정규 <Girls On Top>에서는 후속곡 ‘Moto’와 함께 이 노래를 작업했다. 15년 전에 발매한 곡이지만 지금 들어도 세련된 노래. 보아 특유의 아름다운 중저음이 돋보인다.

3.샤이니(SHINee)-‘초록비’

2013년 방영된 고현정 주연의 <여왕의 교실> 드라마 OST였던 이 노래는 여전히 비가 오면 라디오에서 신청곡 요청이 들어오는 노래이기도 하다. <꽃보다 남자> OST 였던 ‘Stand by me’와 함께, 샤이니표 화음을 잘 녹여낸 ‘초록비’는 청량감이 돋보이는 멜로디 뿐만 아니라, 어린시절에 대한 노스텔지아를 담아낸 가사가 돋보인다. ‘늘 아이 같던 철없기만 했던 내가 더 커버린 건 나를 믿어준 네 눈빛 하나 한 번의 미소’.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도 곁을 지켜줬던 사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 잊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한 노래.

4.동방신기-‘One’

2005년 발매된 동방신기의 정규 2집 <Rising Sun>의 수록곡. 다섯 멤버의 역사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랑 받는 수록곡 중 하나다. 켄지가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한 곡으로 당시 이연희, 현빈이 주연으로 참여했던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OST이기도 했다.

5.f(x)_에프엑스 -Signal(시그널)

민희진 디렉터가 만든 뉴진스를 보며 너무나 당연스레, 에프엑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여름에 꼭 들어야하는 노래들이케이팝 덕후들에게는 몇 가지 있다. 에프엑스의 ‘Pink Tape’도 그런 존재다. 수많은 케이팝 뮤직비디오 속에 헤드폰이 등장할지라도 에프엑스와 뉴진스에 등장하는 것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에프엑스의 노래 라차타, 시그널, 밀크, 제트별, Hot Summer와 피노키오까지. (단독 작사,작곡,편곡이 아니라 여기서는 제외했다.) 역사로 길이 남을 두 사람의 만남이 언젠가 또 이뤄질까. 뉴진스의 새로운 행보를 응원하며. 이제는 추억이라 또 아름다운 에프엑스를 마지막 곡으로 추천해본다.

에디터
이진수
디자이너
조승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