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구독자수로 넷플릭스를 뛰어넘은 디즈니 플러스의 명과 암
OTT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었는데 최근 디즈니플러스가 더 많은 구독자 수를 확보했다. 월트디즈니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 ESPN 플러스의 분기 말 기준 구독자가 2억 211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넷플렉스가 밝힌 구독자 2억 2070만 명보다 근소하게 많은 수치다. 디즈니가 스트리밍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2017년 이후 5년 만에 이룬 쾌거다.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자가 꾸준히 등장한 데에는 계속 히트작을 내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효자 노릇을 한 건 역시 <스타워즈> 시리즈다. 영화 <스타워즈>는 물론 드라마 <오비완 케노비> 등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고 마블드라마 <미즈 마블>도 잇다라 흥행하며 4월~6월 사이에 구독자가 1천440만 명 늘었다. 애석하게도 구독자는 늘었지만 반대로 손실도 크다. 콘텐츠 제작비 등으로 2분기 11억 달러, 약 1조4천억 원의 적자를 봤기 때문이다. 손님은 많은데 남는 건 없다는 여느 맛집들과 비슷한 상황이다. 심지어 최근 인도인들이 열광하는 크리켓 경기인 인디언프리미어리그 중계권까지 잃었다. 청룡언월도처럼 든든한 무기까지 잃은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디즈니는 요금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월 7.99달러 요금제에 광고를 끼워넣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광고 없이 영상을 보길 원한다면 지금보다 비싼 10.99달러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돈으로 시간을 살 것인가. 자장 vs. 짬뽕 만큼이나 어려운 난제가 아닐 수 없다. 디즈니 플러스는 앞으로 한국 팝스타와 슈퍼히어로에 더욱 공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넷플릭스는 유료 구독자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2분기까지 117만 명이나 감소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은 곳으로 갈아탈 수밖에… 두 회사의 경쟁구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