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희망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음악 장르 자체가 ‘안예은’이라고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안예은과 <우리, 여기>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매하고, 같은 이름의 디지털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 <우리, 여기>라는 제목에서부터 웅장함과 비장함이 느껴지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160개국, 1,000만 명의 회원과 지지자들이 함께하는 세계 최대의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국지부의 지난 여정을 축하하고, 앞으로 다가올 한국 사회의 50년을 상상하는 캠페인. 존엄성을 해치는 위협으로부터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인권을 누리는 세상을 위해 국적·인종·종교를 초월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로 최근에는 젠더 문제, 기후 위기 등의 이슈에 집중해 미래로 가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당신이 상상하는, 바라는 한국 사회의 50년 뒤 모습은 무엇인가. 무엇이든 좋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성과 담대함만 있다면 말이다. 8월 30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캠페인을 통해 내가 바라는 50년 후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해 메시지를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합정동에 위치한 팝업스토어 ‘CHO SHOP’을 방문하면, 50주년 키워드를 상징하는 다양한 디자인의 촛대 오브젝트도 만나볼 수 있다. 프로젝트 메인 음원을 쓴 안예은의 인터뷰를 통해 평등, 연대, 사랑의 가치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안예은 소속사는 음원 수익금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 기부할 예정이다.
Q. 이번에 아주 특별하고 귀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평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단체에 대해 알았는지 궁금하다.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프로젝트 참여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무척 궁금하다.
A. 2016년부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정기후원을 해오던 단체의 프로젝트여서 참여를 결심했다기보다는 듣자마자 쾌재를 부르며 수락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Q. 이번 프로젝트에 어떤 포지션을 맡았는지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
A.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50주년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불렀다.
Q. 직접 쓴 가사로 울림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매우 의미있는 한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려운 걸 지금 해내셨는데, 이 음악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이 노래를 접하는 모두에게.
A. 해냈다고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은 질문처럼 노래에 메시지를 담는 일 자체를 굉장히 어려워했다. 그건 지금도 변함없이 어렵다. 그래서 그런 작업은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편인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디딤돌을 만들어 준 것 같다.이 음악을 통해 최대한 많은 분들이 힘을 받아가시면 좋을 것 같다.
Q. 가사를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무엇일까. 미리 음원을 들어봤다, 가사 도입부에 ‘계절의 실타래를 200번 감는다’는 말이나온다,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물어봐도 될까. 굉장히 서정적이고 아름다우면서 묵직하게 다가온다.
A. 언급하신 구절에 대한 대답으로 딱딱할 수 있는데, 사계절이 200번 바뀌면 50년이 지난다. 50년 전으로 천천히 되돌아가보자는 의미를 예쁘게 포장해봤다. 시작점으로 돌아가서 보면 첫 발자국이 있을 것이고, 이어지는 발자국을보며다시또미래로천천히나아가고…그런그림을상상하면될것 같다.
Q. 기존 작업했던 음악과 다른 부분도 있을지 궁금하다.
A. 다양한 ‘우리’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Q.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 같은 것도 궁금하다.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인 거로 알고 있다.
A. 모임 구성원의 다양함도 다양함인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은 낯선 사람을 보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었다. 많은 분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워낙 내향적인 성격이라 먼저 다가서지는 못했다. 갑자기 비염까지 터지는 바람에 계속 차 안에만 있으면서 콧물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때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세요.’
Q. 본인의 50년 뒤는 어떤 모습이길 희망하는지도 물어봐도 될까.
A.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멋진 백발을 휘날리는 괴짜 노인이 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예은님이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은 세상도 궁금하다. 저는 이제까지의 예은님의 음악이 참 따뜻했다고 생각한다.
A.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다. 저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도, 음악을 듣는 사람을 위로하는 재주도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나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일상에서는 절대 경험 할수 없는 ‘상상속세계’를 음악으로 그려내어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해드리는 정도인 것 같다. 요즘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하나의 경계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서, 가능한 한 길게 창작 활동을 하겠습니다, 라는 말씀으로 대체하고 싶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인권이라는 단어에 대해 아직 어색해하고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인권에 대해 말해줄 수 있을까. 유독 애착이 가는 가사를 살짝 스포해줄 수도 있는가.
A. 단어 그대로, 사람이라면 응당 가져야 할 권리. 우리 여기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