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도 Z세대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SHAI GILGEOUS-ALEXANDER NBA 선수, 1998, @shai
NBA 선수들의 출근길 패션을 살펴보면 런웨이를 방불케 한다. 특히 오클라호마 씨티의 에이스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는 자타가 공인하는 패셔니스타. 옷 잘 입는 NBA 선수를 검색하면 항상 상위권에 등장하는 그는 트래비스 스콧을 닮은 외모답게 스트리트 패션을 즐긴다. 최근 루이 비통과 지방시의 프런트 로에 등장한 것은 물론, 톰 브라운 쇼에는 모델로 서며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YUNGBLUD 뮤지션, 1997, @yungblud
붉게 물들인 헤어,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에 펑크의 상징 같은 가죽 재킷과 체크무늬 스커트를 즐기는 패션 센스. 영블러드는 눈에 띄는 패션 스타일과 기행, SNS의 파급력을 활용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남다른 행보 덕에 그가 유명세를 치른 건 사실이지만 음악적 재능을 간과할 순 없다. 매해 기대되는 신예 뮤지션을 선정하는 BBC Sound에서 상위권에 올라 브리티시 록을 이끌 차세대 스타로 낙점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WILLIAM FRANKLYN-MILLER 모델, 2004, @william.franklyn.miller
바다를 닮은 파란 눈동자와 오뚝한 콧날, 비율 좋은 큰 키를 자랑하며 최근 생 로랑 컬렉션 프런트 로에 등장한 윌리엄 프랭클린 밀러. 어린 시절부터 잘생긴 모델로 유명했던 그를 두고 팬들은 ‘마의 16세’를 잘 넘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 연기 수업에 매진 중이며 <맨어바웃타운>, <누메로> 등 패션 매거진 커버를 통해 종종 근황을 전하고 있다.
JOE LOCKE 배우, 2003, @joelocke03
넷플릭스의 LGBT 성장 시리즈 <하트스토퍼>에서 주인공 찰리 스프링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스타덤에 오른 조 로크. 그는 전문적인 연기 지도를 받지 않아 오디션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무려 1만 명의 경쟁을 뚫고 발탁돼 놀랐다고 한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아미, 디올 맨 등의 쇼에 초대되기도 했다. 당돌한 젠지 세대답게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그의 꿈은 최초로 디즈니의 게이 왕자를 연기하는 것.
LUX GILLESPIE 모델, 2004, @luxgillespie
잉글랜드에 리암 갤러거와 레논 갤러거 부자가 있다면 스코틀랜드에는 바비 길레스피와 럭스 길레스피 부자가 존재한다. 다수의 패션 매거진과 패션쇼 단골손님인 록스타 아버지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일찍부터 모델로 커리어를 쌓는 중인 럭스 길레스피. 미우미우 2022 F/W 쇼에서 로타 볼코바의 손길이 닿은 스타일링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런웨이를 누빈 모습이 아빠를 꼭 닮았다.
TYLER MITCHELL 포토그래퍼, 1995, @tylersphotos
126년 역사 최초로 <보그> 커버를 촬영한 흑인 포토그래퍼. 더구나 그가 촬영한 인물은 비욘세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스물셋이었는데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안나 윈투어가 커버 모델인 비욘세에게 전례 없이 촬영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한 것. 비욘세는 자신을 촬영할 포토그래퍼로 젊은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며 타일러 미첼을 지목했다. 타일러 미첼은 이 촬영을 터닝포인트로 스티브 레이시의 <i-D> 커버와 해리 스타일스의 <보그> 커버, 웨일스 보너 캠페인 촬영 등 패션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OMAR APOLLO 뮤지션, 1997, @omar.apollo
서정적인 멜로디가 뼈대를 이루고, 사이사이에 나른한 사운드를 넣는 싱어송라이터 오마르 아폴로는 현재 주목받는 뮤지션 중 하나다. 대니엘 시저와 협업한 곡이 히트를 하며 올해 코첼라 무대를 밟은 것이 그 증거. 평소 발렌시아가, 겐조 등 자유로운 무드의 하이패션 브랜드를 즐기는데, 최근 유명세에 힘입어 유수의 패션 매거진과 작업하며 스타일 아이콘으로도 가능성을 엿보였다.
LOUIS PARTRIDGE 배우, 2003, @louispartridge_
영화 <에눌라 홈즈> 단 한편으로 인생이 바뀐 배우 루이 파트리지. 영화 공개 후 SNS 팔로워가 일주일 만에 300만으로 치솟았다. 잘생긴 얼굴과 스타성에 여러 패션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하더니, 프라다 2022 F/W 쇼에는 모델로 섰고, 2023 S/S 쇼에는 프런트 로에 등장했다. 최근에는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피스톨>에서 펑크의 전설 시드 비셔스로 분했다.
NICK HOLIDAY 그래픽 디자이너&스타일리스트, 1995, @nicksholiday
개성 넘치는 핑크 헤어와 쿨한 스타일링을 시도하는 닉 홀리데이. 브록햄튼의 스타일리스트로 알려져 있는데, 그룹 구성이 꽤 재밌다. 일반적인 힙합 그룹과 달리 래퍼, 그래픽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소속된 것. 이 그룹에서 닉 홀리데이는 의상 디자인과 스타일링을 맡고 있다. 그는 이 외에도 아트디렉터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데 래퍼 아미네의 앨범 커버 디자인, 배우 샤이아 라보프의 극단 굿즈 디자인이 대표 작업물이다. 또한 그가 운영하는 브랜드 ‘홀리데이’는 최근 도버스트릿 마켓에 입점됐다.
MARC FORNE 스타일리스트, 1997, @marcforne
지중해의 비옥한 태양 아래 자란 스페인 청년 마르크 포르네의 첫 경력은 모델이었다. 패션 모델로 활동하던 그는 문득 자신이 직접 패션을 창조하는 일이 하고 싶었다. 그렇게 스타일리스트 일을 시작하게 된 그는 타고난 센스와 모델 시절 섭렵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엘리트들>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된 마누 리오스의 스타일링을 전속으로 맡게 된다. 본인 또한 옷 잘 입는 셀럽으로 통하며, 현재는 모든 패션 브랜드가 프런트 로 중앙에 앞에 앉히고 싶어 하는 스타일 아이콘이 됐다.
ANSON BOON 배우, 2000, @ansonboon
손흥민의 팀 토트넘을 좋아하는 배우 앤슨 분은 루이 파트리지와 더불어 떠오르는 영국의 라이징스타다. 드라마 <피스톨>에서 섹스 피스톨즈의 프론트맨 자니 로튼 역을 맡았는데, 젊은 시절의 자니 로튼이 돌아온 듯한 싱크로율과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사실 그는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연기파 배우로 <완벽한 가족>, <1917>, <크롤>, <더 원터 레이크> 등을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펜디 2023 S/S 쇼에 참석해 <기묘한 이야기>의 노아 슈나프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STEVEN STOKEY DALEY 디자이너, 1997, @stevenstokeydaley
신인 디자이너의 등용문 LVMH 프라이즈의 올해 우승자가 발표됐다. 그 주인공은 영국 출신의 스티븐 스토키 달리. 그의 컬렉션은 해리 스타일스가 ‘Golden’ 뮤직비디오에서 입고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고, 2022 S/S 런던 패션위크를 통해 패션계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자신의 브랜드를 한 문장으로 “새로운 영국인의 옷장”이라고 일컫는 만큼, 영국의 사회적 신분과 전통, 풍습을 면밀하게 관찰한 후 컬렉션을 전개한다.
LUCA MASTROIANNI 비주얼 아티스트, 1999, @loucamastro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아트워크를 선보이는 소년의 SNS는 추상화가 전시된 갤러리를 떠올리게 한다. 초현실적인 상상력으로 자신을 표현하더니, 어느새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기에 이른다. 대표 브랜드를 뽑자면 젠틀 몬스터. 기발한 비주얼을 선보이는 젠틀 몬스터에게 그의 작업물은 구미 당기는 달큼한 디저트였다. 둘의 만남은 훌륭한 시너지를 냈고 그는 이 작업을 바탕으로 버버리, 셀린느 등과의 협업도 이뤘다.
RYDER MCLAUGHLIN 스케이트보더, 1998, @rydermclaughlin
배우 조나 힐의 감독 데뷔작 <미드 90> 속 ‘4학년’ 캐릭터로 분한 라이더 맥로린. 사실 그는 뛰어난 영상미와 실력을 바탕으로 프랭크 오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등 유명 뮤지션과 작업하는 일리걸 시빌리제이션 소속 스케이트보더이자 필르머다. <미드 90>의 주인공 서니 설직 역시 같은 크루이며, 영화에는 소속 보더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는 이 영화를 계기로 여러 패션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고, 루이 비통 2022 S/S 쇼에는 모델로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