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성교육을 생략한 채 커버린 어른들과 이제 막 성에 눈을 뜬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읽으면 좋을, 요즘 시대상을 담은 성교육 책.
이건 성교육 책이 아닌 실전 가이드 | <이것은 성교육 책이 아님>, 추시타 패션 피버
저자 이름부터 독특하다. 스페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버 마리아 헤수스 카마(Maria Jesus Cama)의 필명이 바로 추시타 패션 피버. 제목에서 ‘성교육 책이 아님’을 선포하고 있는데, 실제 연애하는 법과 섹스하기 전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실전 가이드에 가깝다. 특히나 연애를 할 때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는 법, 그래서 어떤 태도로 연인과 관계를 맺고 섹스할 때는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추시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러하듯 10대들에게 LGBTQI에 대한 주제를 포함해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이 책을 읽고 섹스를 할 때는 콘돔을 챙겨야 한다거나 연애를 할 때 반드시 상대의 동의가 필수이며 강요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한번 진도를 나갔다고 해서 다음에도 계속 그러라는 법은 없으며, 아닐 땐 아니라고 선을 긋는 법까지 실행한다면 완전 성공. 추시타가 알려주는 대로만 한다면 건강한 연애, 건강한 섹스도 문제없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해당되는 연애와 섹스의 가이드, 그래서 이 책은 정말로 성교육 책이 아니다.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의 모든 것 |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인티 차베즈 페레즈
스웨덴의 성교육 전문가인 차베즈 페레즈는 스웨덴 정부가 임명한 성평등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성의 ‘a to z’를 책으로 담아냈다.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는 ‘존중’과 ‘동의’를 바탕으로 관계를 맺어야 함을 강조한다. 기본적인 성 지식부터 올바른 성 가치관과 성평등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또, ‘여자가 쾌락을 얻는 법’ ‘포르노와 섹스의 차이’처럼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다. 챕터별로 성기와 성욕 등 남자의 몸과 마음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출발해서 여자와 평등한 섹스를 하기 위한 조언, 수치심 같은 감정, 성전파 질환과 임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 등을 알려준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과 싸우는 법, 이별하는 법까지 인간관계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 또, 필요한 사람을 위해 남자와 잘 때 알아야 할 것들도 일러준다. 그야말로 성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묵직하게 필요한 것만 담았다 | <돌직구 성교육>, 제인 폰다
20년간 청소년 성 문제 해결을 위해 성 상담, 사회운동, 제도 마련 등 다방면으로 힘써온 제인 폰다는 수년간 미성년자 임신 예방을 위한 캠페인도 펼쳐왔다. 저자는 십대들이 성에 관해 무엇을 궁금해하고 그들에게 닥친 위험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돌직구 성교육>은 제인 폰다가 몸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십대에게 중요한 주제를 4가지로 구분한 책이다. 1부에서는 미디어의 범람으로 오히려 혼란해지기 쉬운 정체성 형성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2부 ‘십대 몸 알기’는 성 기관의 기초 지식과 사춘기 몸 관리법을, 3부 ‘십대 성 배우기’에서는 성관계와 피임 및 성정체성 등 본격 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 4부에서는 가족, 친구 등 중요한 존재들과 건강을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회성 키우기’를 안내한다. 본문 곳곳에는 탐폰 끼우는 법, 남녀 성관계 방식도 등 신체 부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삽화를 볼 수 있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이해를 쉽게 도울 뿐 아니라 우리 신체의 성 기관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별도의 지면에는 국내 청소년을 위한 각종 정보 페이지까지 구성했다.
어른들이 먼저 알아야 할 성교육 지침서 | <알성달성 우리 아이 성교육>, 바른생각 김민영 정선화 윤동희
섹슈얼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른생각이 전문가 3명과 함께 성교육 책을 출간했다. 성교육 전문기관 자주 스쿨 김민영 대표, 산부인과 전문의 정선화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윤동희 원장 3명의 성교육 전문가와 편견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성생활을 누리길 바라며 양육자와 예비 부모를 위한 세심한 교육법을 담았다. 성교육의 중요성, 성교육 실전, 여자아이의 성, 남자아이의 성, 이성 관계, 성병, 미디어, 성범죄 총 여덟 가지 챕터마다 실질적으로 필요하고 궁금한 내용을 질의응답으로 담았다. ‘성’을 ‘야한 것’이라고 생각해 지레 부끄러워 입에도 담지 않는 어른들이 먼저 성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가정에서 아이들을 위한 성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에디터
- 글 / 도날드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