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은 3년, 총 18억 원에 사인했다.
많은 팬들이 ‘이승엽의 홈런에는 드라마가 있다’라고 말한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극적인 홈런을 쳤기 때문이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무슨 일이든 벌어질 것만 같았다. 이승엽이 ‘국민타자’라고 불린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은퇴한 이승엽 감독이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온다. 두산 베어스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김태형 전 감독과 작별하며 그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태형 전 감독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2015∼2021년)에 진출하고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을 이끌며 명장으로 불린 감독이다. 그 뒤를 이을 새로운 지도자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스포츠 스타 이승엽이 그 성배를 들기로 했다. 선수 시절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은퇴 이후에도 해설 위원으로 전 구단 선수와 만났다. 게다가 KBO 홍보대사와 기술 위원, 야구 장학 재단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야구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걱정이 있다면 아직 지도자 경험이 없고 삼성 라이온즈 이미지가 강하다는 정도. 하지만 이승엽이라면 가뿐하게 넘을 것 같다. 그가 담장 위로 수많은 공을 쳐냈던 것처럼. 계약 조건 역시 파격적이다. 기간은 3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 등 총 18억 원으로 알려졌다. “화려함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밝힌 이승엽 감독. 그가 다시 그라운드를 밟는다. 취임식은 오는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