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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명작 <해바라기>, 테러 당했다

2022.10.15박한빛누리

환경단체 활동가 두 명이 그림에 하인즈 토마토 수프를 뿌렸다. 대체 왜?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뿌렸다고? 대체 누가? 이유가 뭘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데에는 사연이 있다. 14일, 영국의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활동가 두 명이 런던 내셔널 갤러리로 잠입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하인즈 캔 수프를 꺼냈다. 이어 차분하게 반 고흐의 유화 ‘해바라기’에 수프를 던졌다. 이후 접착제로 미술관 벽에 자신의 손을 붙이며 시위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모두가 놀랐다. 경찰도 급히 출동했다. 이들을 곧장 재물손괴와 불법 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그래서 유화는 토마토 맛 해바라기가 됐냐고? 다행이 그림은 유리 액자에 끼워져 있었기에 멀쩡하다고 한다. 이들 중 한 명은  “예술이 생명, 식량, 정의보다 소중한가”라며 “그림을 지키는 것이 더 걱정인가, 아니면 우리 지구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더 걱정인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영국 내 생활비 상승으로 많은 가정이 수프 한 캔을 데울 여유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은 지난 7월에도 이 미술관에 있는 존 컨스터블의 ‘건초마차’의 프레임에 손을 붙이는 시위를 했다. 영문도 모른 채 수프를 맞은 유화 ‘해바라기’는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색 색채, 대담하고 힘이 넘치는 붓질 덕분에 반 고흐는 ‘태양의 화가’라는 호칭이 붙었다. ‘해바라기’의 가치는 약 8천420만 달러, 한화로 약 1천2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