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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비혼 선언 직원에게 축하금 지급한다

2022.11.24박한빛누리

내년 1월 1일부터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축하금과 특별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하기로 했다.

오늘도 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언제 결혼할 거냐고. 만나는 친구가 있으면 좀 데려오라고. 알아서 하겠다며 대충 얼버무리고 끊었지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누군 뭐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나. 만날 사람이 없는걸. 괜찮은 사람이다 싶으면 대부분 짝이 있다. 이렇게 나이를 먹는 걸까. 1인 가구가 늘고 결혼을 어려워하는 청년들이 많아지자 LG유플러스는 비혼 선언을 한 직원에게도 결혼과 동일한 축하금과 유급휴가 혜택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지한 내용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축하금과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한다고. 물론 조건이 있다. 근속 기간 5년 이상, 만 38세 이상인 직원부터 받을 수 있다. 별도의 확인 절차도 필요 없다. 회사 경조 게시판에 비혼 사실을 알리고 지원금을 신청하면 끝이다. 비혼 선언을 하고 지원금을 받았는데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물론 이를 위한 방안도 있다. 비혼 선언을 하고 결혼할 경우 결혼 축하금과 휴가는 받을 수 없다. 비혼 선언을 하고 2년 안에 퇴사한다면 받았던 지원금을 반납해야 한다. 이 혜택을 두고 비혼을 장려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혼을 장려하는 의미가 아니라 회사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미”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새로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에서 도입한 제도를 벤치마킹했다”라고 설명했다. 혹시 부모님 잔소리를 대신 들어주는 복지도 계획이 있으신지…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