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의 가치있는 사치.
본격 홈텐딩을 위한 칵테일 셰이커
팬데믹 시절 원치 않는 ‘방콕’을 하며 새삼 깨달은 건, 집에서도 의외로 칵테일 몇 가지쯤 뚝딱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칵테일 셰이커가 있으면 만들 수 있는 홈 칵테일의 가능성은 아코디언처럼 늘어난다. 카를로 마첼리와 루이지 마소니가 디자인한 알레시의 미러 칵테일 셰이커는 거울처럼 자꾸 보고싶다. 27만7천원.
위스키를 위한 디캔터
좋은 위스키가 지분율을 높여가는 진열장 한편에는 위스키 전용 디캔터가 있어야 마땅하다. 에어링 후 위스키는 또 다른 삶을 살게되니까.바카라의 마세나 위스키 디캔터는 섬세하게 직조한 선으로부터 나오는 매서운 질감이 특징이다. 정교하고 깊은 사선 커팅은 아름다운 꽃받침을 닮았고, 탐스러운 볼륨감과 퍽 조화를 이룬다. 꼭대기에 살포시 얹힌 다이아몬드 형태의 스토퍼는 디캔터의 룩을 멋스럽게 완성하는 킥. 디캔더를 감상하면 위스키를 눈으로 한 번 더 마시는 기분이다. 1백15만원.
와인 원 보틀 케이스
‘술이 뭐 대수라고’ 생각하는 이는 이 글을 패스해도 좋다. 좋은 와인 한 병도 여행의 동반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리모와의 원 보틀 케이스. 단열 기능과 보호 쿠션을 장착해 귀한 와인을 모실 좋은 안식처다. ‘짜잔’하고 열 때의 짜릿함도 하찮지 않다. 2백23만원.
주머니에 쏙, 플라스크
이 친구가 곁에 있다면 시린 겨울밤의 캠핑도, 등산도 두렵지 않다. 스노우피크의 티타늄 스키틀 플라스크. 위스키, 소주, 혹은 그 무엇이든 담아 무기처럼 가슴에 품었다가 꺼내어 홀짝거리기에 좋다. 예뻐서 자꾸 꺼냈다가 술이 취하는 건 감수해야할 일. 천연목 마개가 귀여워서 웃음이 픽 난다. 20만8천원.
홈 바를 위한 트롤리
트롤리는 위대하다. 이 한 몸으로 어느 공간이든 근사한 바처럼 꾸밀 수 있으니까. 바우하우스 정신을 계승해 가구를 리프러덕션하는 브랜드 텍타의 트롤리는 거실, 주방, 서재 어디에 두어도 본래 제 공간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멋지다. 그 위에 둘 것으론 좋은 술 몇 가지와 늘 곁에 두고 싶은 잔과 오브제, 언제 읽어도 새로운 시집과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아트북 정도면 충분하다. 4백3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