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친절한 식당

2011.04.06GQ

한남동 류화랑 1층엔 공들인 티 안 내는 말쑥한 식당 KIND가 있다.

한남동 류화랑 1층엔 공들인 티 안 내는 말쑥한 식당 KIND가 있다. 식당 한복판에 앉아 있으면 사방이 단정한 세상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그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치밀하고 세심하게 정돈된 공간이라서다. 류화랑의 류상엽 대표는 이 식당을 만들기 위해 1년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길쭉한 전등, 전등 속의 필라멘트, 대리석 식탁, 가죽 소파의 각도, 시계와 창문의 동일한 지름, 장 프루베의 식탁, 주름치마 같은 접시…. 류화랑이 가진 내공과 취향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 신경 쓴 흔적이다. “손님이 찾아왔을 때, 직원들이 맛있는 밥을 먹고 싶을 때, 누군가를 불러 파티를 해야 할 때 이런 공간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만들었어요. 대단한 수익 내려고 만든 곳이 아니라서 이름도 친절한 식당이에요.” 이렇게 근사하고 세련된 직원 식당은 이제껏 본 적이 없다. KIND커피 3천원, 카레우동 1만원, 문어 카르파치오 9천원, 고구마 젤라또 6천원. 02-796-4544.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정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