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7475는 겸손하다. 간판도 작고, 위치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찾기가 쉽지 않다.
주방7475는 겸손하다. 간판도 작고, 위치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찾기가 쉽지 않다. 요즘 밥집이고 술집이고 어딜 가도 늘어놓는‘ 셰프’자랑 같은 것도 없다. “손님들이 편안하게, 뭐든 안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하고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정상인 대표는 오랫동안 압구정동에서 주방이란 술집을 운영해왔다. 2009년 잠시 가게를 닫았다가 압구정동 좀 더 깊숙한 곳(주소를 따르자면 신사동)에 주방7475란 새 이름으로 다시 ‘주방’을 열었다. 주방7475의 메뉴는 계절별로 바뀐다. 요즘은 굴이 제철이다. 굴전, 석화 등이 메뉴에 올라 있다. “제가 직접 골라요. 계절이 바뀔 때나 새로운 재료를 찾을 때 가락시장이나 노량진으로 나가죠.” 김치찌개, 차돌박이 영양부추, 돼지고기 할라피뇨 등 고정 메뉴도 있지만 손님이 원하는 거라면 뭐든 만들어준다. 이를테면 닭백숙을 먹고 싶다는 손님이 미리 연락을 해두면, 닭을 준비해 놓는 식이다. 술 메뉴도 크리스털 샴페인에서 패트롱 데킬라, 소주, 막걸리까지 두루두루 갖췄다. 뭐든 먹고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고향 할머니집에 온 것처럼 입에 침이 고인다. 레시피는 요리에 관심이 많은 두 대표가 직접 만든다. 직접 고른 재료에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아, 밥을 슥슥 비벼먹어도 짜다거나 풍미가 과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속이 출출한 1차도, 술에 취해 깜빡깜빡하는 4차도, 모두 이곳이 좋겠다.
070-4237-7475
- 에디터
- 유지성
- 포토그래퍼
- 강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