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초반의 설렘, 긴장과 달리 갈수록 그 감정은 줄어들고 편안함과 여유로 바뀌게 된다. 100일 다르고 1년 다르듯, 연애 기간으로 알아보는 연인들의 모습.
100 days
‘한창 좋을 때다’라는 말은 이럴 때 존재한다. 썸 타는 기간을 보내고 비로소 연인이 된 지 100일 무렵, 아직까지도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가 애틋하다. 혹여나 연락이 잘되지 않거나 답장 속도가 늦어지면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예전 같았으면 문자 때문에 요금 폭탄을 맞았을지 모를 정도로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다 보니 배터리가 금세 닳는 것은 기본이다.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해야지만 안심되는 듯한 느낌이다.
1 year
이제는 어느 정도 편해진 사이가 됐다고 해야 할까? 다정할 때는 꿀 떨어질 것처럼 붙어 있다가도 별것 아닌 일로 다투며 그 횟수도 많아지는 시기다. 그래도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으며, 이는 둘 사이의 친밀도로 나타난다. 완전 ‘칼답’까지는 아니더라도 답장은 금방금방 하는 편이고 때로는 어이없는 유머로, 때로는 미래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관계를 발전시키곤 한다.
3 years
한 사람과 1000일, 약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 서로에 대한 감정이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에 이르러 편해진 사이가 된다. 예전에 비해 만나는 횟수도, 대화하는 시간도 줄었지만 아직까지는 말투에서 애정이 느껴진다. 물론 그 횟수가 줄었다고 해서 사랑하는 감정이 식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권태기가 쉽게 올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서로의 감정을 가끔씩 확인하며 애정 전선에 문제가 없는지 잘 체크해야 한다.
5 years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의지하는 아주 가까운 사이로 진정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만날 때도 겉치레보다는 편하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며,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대화도 곧잘 생략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대화가 계속되는 카톡 메시지는 정보를 공유하거나 이른 아침이나 저녁, 혹은 남겨야 하는 말이 있을 때만 이용하는 편, 주로 전화 통화로 이야기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진다.
5 years +
이쯤 되면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서로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보니 굳이 연락을 하지 않아도 이 시간에 어디에 있는지, 뭘 하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굳이 ‘지금 뭐 해?’, ‘어디야?’ 같은 질문은 하지 않는다. 만나기로 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을 때, 헤어지고 나서 잘 들어갔는지 궁금할 때 등 딱 그 정도로만 간단하게 연락하는 편이다.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너무 대화가 없으면 서로에게 소원해질 수 있으니 가끔은 애정 어린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