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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감독, 손흥민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다

2022.12.15박한빛누리

아직도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며. 손웅정 감독은 여전히 아들에게 엄격한 모습을 보였다.

손웅정 감독이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다. 과거 “흥민이는 월드클래스가 아닙니다”라는 발언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기에 이번 출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의 예능 첫 나들이. 평소 근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농담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손웅정 감독은 축구선수 출신이다. 현재는 손웅정축구아카데미 감독, 유소년 전담 축구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1986년에 프로 입단, 통산 37경기 7골을 넣은 그는 “무늬만 프로였다. 어디 가서 제가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축구했다는 말을 해본 적 없다”라며 자신을 낮춰 소개했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며 은퇴한 손 감독은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일을 했고 컨테이너에서 손흥민 선수를 키웠다. 손흥민 선수가 양발잡이가 된 것도 손 감독의 혹독한 왼발 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웅정 감독은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성장하기를 바란다. 흥민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됐을 때, 나는 ‘개인적으로 전성기는 내려가라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단, 아름답게 점진적으로 내려가야 한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흥민의 성적보다는 행복이 더 중요하다”라는 진심섞인 말도 했다. 늘 흥민 선수에게 “경기 결과와 내용을 떠나서 행복해서 축구를 한 만큼 행복하게 경기를 하고 와”라고 한다며. 참 아버지의 면모를 보여줬다. 최근 손흥민 선수가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이야기 했다. 손 선수는 부상 약 3주 만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손 선수가 직접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달라고 부탁했으며 잠자는 시간을 빼놓고 계속 얼음을 대고 있었던 사실도 전했다. 그러다 보니 부기가 빠져 수술을 더 빨리 받을 수 있었다. 손부삼천지교.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 뒤에는 든든한 스승이자 아버지가 있었다.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