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신당 시장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이유

2022.12.21차동식

연말에 색다른 낭만을 찾아 떠난다면 시장 구경만 한 것도 없겠다. 먹을 것과 구경할 것이 가득해 힙플로 떠오른 신당 중앙 시장 필수 코스.

🎧시장 가는 길 음악으로 워밍업, 레코드숍 정션
신당동 시장 골목을 찾기 전, 레코드숍 정션(Junction)에서 디깅으로 가볍게 몸을 푸는 것도 좋다. 클럽 디제이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환영이다. 90년대부터 최근까지 유럽의 하우스, 테크노 등 전자 음악이 가득한 곳. 음반을 바로 청취할 수 있는 턴테이블과 따뜻한 차 그리고 홈메이드 베이커리도 준비되어 있다. 저녁 8시면 문을 닫으니까, 신당 시장 구경 전에 정션을 먼저 들러 음악과 활기로 웜업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중구 신당동 62-35 1층
영업시간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후 1시~8시
인스타그램 @junctionseoul

👕건물 빼고 다 판다는 특별한 마트, 핍스 마트
요즘 제일 힙한 브랜드 피지컬 에듀케이션 디파트먼트, 줄여서 핍스(Phyps)가 신당 중앙 시장 입구에 묘한 마트를 오픈했다. 언뜻 보면 과일 같지만 과일이 프린트된 티셔츠가 쇼케이스에 진열되어 있고, 핍스에서 직접 셀렉트한 아이템들을 구경할 수 있다. 주방 세제, 칫솔, 휴지통 등 일상 용품과 반려동물을 위한 아이템까지 정말 ‘마트’ 그 자체다. 빈티지 토이, 모자, LP, 매거진 등 마트 안에 있는 건 ‘건물만 빼고 다 판다’고. 귀여워서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한정 상품을 만지작거리는 재미가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 409-10
영업시간 매일 오후 12시~ 9시
인스타그램 @phyps_department

🐓닭 요리의 모든 것, 계류관
신당 중앙 시장 입구에서 먹음직스러운 닭이 참나무 장작 위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는 걸 봤다면, 계류관에 잘 도착한 게 맞다. 닭을 주재료로 하는 일식당 ‘코슌’을 운영하는 천관웅 셰프의 닭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능이버섯향이 매력적인 참나무 장작 구이가 대표 메뉴. 그 밖에 닭의 다양한 부위로 만든 닭 모둠전, 그리고 슴슴하고 시원한 막국수도 준비되어 있다. 통닭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메뉴지만 이 집은 특히나 더 향긋하고 쫄깃해 맛있다. 신당 시장 투어 1차 메뉴로 매우 적합하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 87길 15-17
영업시간 월요일~금요일 오후 4시~10시, 주말 오후 12시~10시
인스타그램 @wood_fire_bamm

🍜MZ가 사랑한 레트로 맛집, 하니 칼국수
신당 시장에 왔다는 게 가장 실감 나는 순간은 하니 칼국수에 웨이팅을 걸어 놓을 때다. 일명 ‘알 폭탄 국수’로 유명한 하니 칼국수의 칼칼한 맛이 MZ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신당 중앙 시장에 가야하는 중요한 이유가 됐을 지경이다. 신선한 생선 알과 곤이, 맛의 균형을 잡은 고춧가루 블렌딩, 탄력 있는 면, 여기에 깊은 맛을 완성하는 고추기름을 얹어 완성한 이 칼국수 한 그릇을 맛보고자 젊은이들이 전국 팔도에서 몰려오는 중. 게다가 따끈한 국물에 시원하게 땀을 빼고 싶은 겨울이라, 당분간 웨이팅 줄은 줄어들지 않을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 411-15.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 30분~10시, 평일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 주말과 공휴일 브레이크 타임 없음
인스타그램 @hani._.noodle

🐟유튜브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옥경이네 건생선
정확히 말하면, 성시경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다. 원래는 시장 맛집과 노포 마니아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소문이 난 곳이었는데, 그가 유튜브 채널 ‘먹을 텐데’를 통해 이 곳에서 반건조 갑오징어 구이와 생맥주를 먹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 콘텐츠 업로드 이후 방문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이 추운 겨울에도 꽤 긴 시간 줄을 서야 할 정도가 됐으니 말이다. 시간대도 대중없어서 밤늦은 시간에도 시장 한 가운데서 웨이팅을 해야하는 인내의 맛집이다. 신당 중앙 시장의 핫플 중의 핫플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5길 7
영업시간 화요일~일요일 오후 1시~새벽1시, 매주 월요일 휴무

에디터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인스타그램 @junctionseoul, @phyps_department, @wood_fire_bamm, @hani._.noo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