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청담동 앨리스로 간다.
퇴근길에 훌쩍 들리기 좋은 바들이 자꾸만 많아진다. 오늘은 청담동 앨리스로 간다. 도처에 즐비한 ‘북유럽풍’의 ‘내추럴’한 카페가 어쩐지 숨막히거나, ‘모던’과 ‘시크’를 외치는 베일듯한 술집에 질렸다면, 칵테일마다 꽃을 꽂아주는 앨리스 바의 스타일이 정겹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선 ‘테리스 부티크’ 칵테일 한 잔을 마시길 추천한다. 자몽의 쌉쌀한 맛과 레몬의 신 맛에 드라이아이스로 입힌 은은한 장미향까지 더해지면 금세 입맛이 돌기 시작하니까. 토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간 앨리스처럼, 칵테일 몇 잔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잊어보는 것도 좋겠다.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손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