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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한다는 말 나오게 하는 사소한 습관 9

2023.01.06조서형

새해엔 일 잘한다는 소리 좀 들어보자. 일을 잘해 보이는 꼼수로 시작하지만, 습관이 되면 진짜 일잘러가 되어 있을 것이다.

👩‍💻호칭을 기억
우리 팀은 물론이고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다른 팀, 다른 회사 사람들의 이름과 호칭을 기억한다. 일을 하던 중 상대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은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된다. 그 순간 ‘같이 일하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네’라는 소리없는 눈총을 받고 만다. 암기에 약하다면 반복해서 외우는 수밖에 없다. 회의 들어가기 전 노트에 인물 관계도라도 그려라. 팀장님, 과장님, 파트장, 디렉터….

👩‍💻중요한 것 필기
클래식하다고? 이것만큼 강한 인상을 주는 게 없다. 미팅 때 노트를 꺼내 메모하는 모습만으로 당신은 경청할 줄 알고, 세심하며, 일을 사랑하는 진중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실제로도 일을 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집중력은 기억력과 세트이기 때문에 받아 적는 행위만으로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다.

👩‍💻말은 하다 멈추지 말고
메신저로 ‘안녕하세요’만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대는 답장을 고민하다가 ‘네. 안녕하세요.’라 답하게 된다. 몇 번의 인사만 공허하게 오간 다음에서야 본론에 들어간다.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는 짓이다. 상대에게 안녕한지 물으려면 왜 그의 안녕이 궁금한지 이유도 말하자. ‘안녕하세요. 지난달 지급 건으로 연락드렸습니다’처럼.

👩‍💻결론부터 보고
앞과 같은 맥락이다. 보고할 때 “선배, 문제가 생겼어요.”, “과장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같은 말을 대뜸 먼저 던져놓지 말자. 상사를 긴장시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말이다. “제가 상반기 기획안 작성을 진행하고 있는데, 작년 판매 실적 자료를 아직 전달받지 못했습니다”처럼 뭐가 문제인지 한 번에 말하자. ‘드릴 말씀’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퇴사할 때나 써야 하니 아껴놓고.

👩‍💻이메일 업무 의뢰는 단번에
이메일로 업무를 맡기려면 첫 번째 메일에 의뢰 내용, 일정, 진행 상황, 세부 조건, 그리고 돈이 오가는 일이라면 비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말투만 친절하고 내용은 “디자인 작업을 의뢰하려 하는데 일정 가능하실까요?” 정도라면 있는 시간도 내주기 싫어진다. “일정은 되는데, 어떤 디자인 작업인가요? 마감일은요?” 처럼 상대가 되묻는다면 내가 제대로 메일을 못 썼다는 거다. DM이나 문자도 마찬가지. 날씨 얘기, 지난 작업 칭찬, 새해 복 기원 같은 건 적당히 줄이고 본론을 잘 챙기자.

👩‍💻첨부파일 꼭 확인
일을 잘한다는 건 일을 함께하는 상대를 얼마나 배려하는가에 달렸다. 메일을 열었는데 내용물이 비어있으면 상대가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마찬가지로 내용물이 잘못 담겨 있다면 간단한 일이 두 배, 세 배로 길어진다. 메일을 보낼 때는 첨부파일을, 택배를 보낼 때는 내용물을 최소 두 번 확인할 것.

👩‍💻날짜와 요일은 함께
일정을 말할 때는 날짜와 요일을 함께 말하자. ‘1월 10일 화요일’처럼. 시간을 말할 때는 오후인지 오전인지를 명확히 한다. 시간의 경우 24시간 기준으로 얘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실수를 쌍방으로 줄일 수 있다. 달력을 확인하는 상대의 시간도 아낄 수 있고. 기억하자. 일 잘하는 사람은 상대의 시간을 뺏지 않는다.

👩‍💻답장은 빠르게
답장을 너무 빨리하면 할 일 없어 보일까 걱정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까? 일은 연애가 아니다. 내 일이 급하면 상대도 급하다. 그렇게 미뤘다가 답장 보내는 일 자체를 잊어버리면 신뢰를 잃게 된다. 내용에 바로 답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메일 확인했습니다. 요청사항은 오후 세 시까지 답변드릴게요.”라고 하면 된다.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일터엔 다양한 사람의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팀플레이에 능하다. 웬만하면 절대 안 된다는 식의 닫힌 답변은 하지 말자. 누가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할 때 “절대 못 고칩니다. 이게 최선입니다”라는 답변은 별로라는 것이다. “제 기준엔 이게 가장 나아 보였는데, 다른 방안도 고려해 볼까요?” 정도로 열어놓자. 다른 방안까지 준비해 오라는 건 아니다. 그저 유연하고 여유 있는 태도만 갖춰도 일을 더 잘해 보인다.

에디터
글 / 조서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