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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호감을 표시하는 유형 5

2023.01.13정은아

“여자친구 인스타그램으로 만났는데?”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선호하는 요즘 사람들은 목적이 분명한 소개팅보다 오히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설마 이미 당신에게도 왔을 지도 모르는 인스타그램 호감 시그널을 공개한다.

먼저 팔로우가 온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어느 날 생뚱맞게 당신에게 팔로우가 온 거라면 솔직히 별 생각이 없을 거다. 하지만 ‘선팔’이 온 상대방과 당신은 겹치는 지인들이 몇몇 있어서 이미 서로의 존재 정도는 알고 있던 사이거나 일명 ‘좋튀’까지 어느 정도 주고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이제 누가 먼저 팔로우를 걸 지 눈치만 보며 밀당하고 있는데 상대 측에서 팔로우가 왔다면? 상대는 당신이 맞팔로우를 해주리라 기대한 채 큰 맘 먹고 먼저 용기를 낸 게 분명하다. 해줄까 말까 고민하면서 괜히 재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맞팔로우 버튼 하나만 눌러 보자. 혹시 모른다. ‘맞팔’을 시작으로 올해는 연애를 시작하게 될 지도.

좋아요를 누른다

좋아요가 진짜로 좋아한다는 의미의 좋아요가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알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SNS가 발달한 이 시대에 호감이 있다는 마음을 모호하게 표현하기에 좋아요만한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으로 썸을 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관심이 가는 사람이 있을 때 호감의 의미를 슬쩍 담은 채 누르는 경우가 많다. 평소 누가 당신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빈번하게 하는지 한번 체크해보자. 만약 당신이 어떤 게시물이나 스토리를 올릴 때마다 매번 좋아요를 누르는 빈도 수가 잦은 사람이 있다면 아마 상대는 당신의 관심을 사기 위해 누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예전에 올린 게시물에 반응을 한다

언제 올린지 기억도 나지 않는 몇 년 전 사진에 상대가 좋아요를 눌렀다. 그 사진을 보려면 주구장창 스크롤을 내려야 하는 피드 저 끝에 있는 사진에 좋아요를 콕. 솔직히 이건 당신이 의미 부여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의미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절대 상대는 그 사진만 본 게 아니다. 당신의 피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바로 그 사진에 본인의 호감 표시를 남긴 것이다. 혹여나 상대가 실수로 잘못 눌렀을 지라도 당신 피드 속 사진들을 하나 하나 눌러 읽어보며 전부 정독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좋아요가 아닌 댓글을 남겼다고? 집에 키우는 고양이가 잘못 친 게 아니라면 100%다.

스토리 답장을 한다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맛있다고 소문난 고깃집을 찾아가 사진을 찍어 스토리에 올렸다. 그 때 당신과 인스타그램 맞팔인 상대방이 “여긴 어디에요?”라고 스토리 답장이 온다면? 물론 정말로 그 식당의 정보를 얻어 방문하고 싶었던 맛집 컬렉터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디냐고 묻는 핑계를 앞세운 선메세지를 필두로 시시콜콜한 대화들이 스리슬쩍 오가다 결국엔 “지금 뭐하세요?”라며 사적인 일상 이야기까지 주고받게 된다면 게임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 말 해 뭐 해. 이제 당신은 그 맛있다고 소문난 고깃집을 그 상대와 함께 갈 날짜를 잡기만 하면 되니까.

스토리 답장도 아닌 그냥 DM이 온다

진짜 쓸 말이 없다. 이건 뭐 인스타그램을 안 하는 우리 할아버지도 알 정도로 대놓고 호감이 있다는 티를 내는 행동이다.

에디터
글 / 정은아 (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