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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귄 사이에 섹스 신호 보내는 법

2023.01.30도날드도

설렘보다 편안함이 지배하는 장기 연애. 집 데이트가 익숙한 연애 3년 차 이상 커플을 위한 갑자기 섹스 시그널 보내는 법.

✅손가락을 만지작거릴 것
처음 사귀기 시작할 그때를 떠올려보자. 손 한번 잡고 싶어서 눈치 게임을 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자는 건 아니고, 그만큼 ‘손가락’이 설렘의 시작이었다는 게 포인트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내 손인지 네 손인지도 모르고 냅다 잡는 지금,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손을 잡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상대의 손이 보이면 덥석 잡는 대신 검지나 새끼손가락을 천천히 쓰다듬듯이 만지작거린다. 너무 오래 만지면 상대가 손을 뺄 수 있으므로 적당한 타이밍에 은밀하게 깍지를 껴본다. 평소와 다른 느낌에 놀라 상대가 나를 바라본다면, 그때 눈빛으로 섹스 신호를 보내도 좋다.

✅목덜미를 공략할 것
혹시 키스 대강하고 삽입 섹스에만 몰두하고 있진 않았는지 돌이켜보자. 섹스조차 편한 사이가 되면 소홀해지는 대표적 부위가 ‘목’이다. 사이 좋은 장기연애 커플조차 입맞춤 정도는 하지만 목덜미 공략은 지나칠 때가 많다. 키스는 너무 익숙한 신호고 손가락을 사용하는 건 너무 노골적인 신호다. 차라리 둘만 있는 공간에서 갑자기 목덜미에 입을 맞춰보자.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갖다 대고 상대방이 괜찮다 싶으면 조금 더 깊이 공략해본다. 섹스의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으면서 새로운 시그널이 될 수 있다.

✅섹스에 대한 논쟁 만들기
마치 MBTI 관련 ‘썰’을 풀듯이, SNS의 시시콜콜한 논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즌은 지나갔지만 ‘나와 애인, 그리고 애인의 동성 친구가 소주를 마시다 애인이 잠들었을 때, 남은 둘이 술을 더 마실 것인가’ 같은 소주 논쟁이 좋겠다. 그리고 나서 점점 노골적인 섹스를 주제로 이끌고 가는 것. ‘친구들과 다 같이 바닷가에서 어울려 놀다가 둘만 사라져서 야외 섹스를 할 수 있다, 없다’ 라던지 SNS에는 없지만 우리 둘 사이에서는 논쟁이 될 것 같은 주제를 퀴즈처럼 던진다. 답을 주고받다 보면 갑자기 후끈해지는 타이밍이 올 거고, 그게 섹스 시그널이 될 거다.

✅둘만의 암호 만들기
“라면 먹고 갈래?”나 “넷플릭스 보고 갈래?”는 이미 식상하다. 게다가 세상 모든 커플도 다 저 말이 “섹스할까?”라고 인식하는 상황. 그래서 오래 사귄 사이일수록 둘만의 암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둘이 자주 가는 단골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롱티 마실까?” 라던지, 둘이 심심할 때 하는 전통적인 게임 “솔리테어 할까?” 같은 식의 시그널을 만든다. 그리고 해가 중천인 대낮에, 예상 못 한 타이밍에 툭 던지는 거다. 처음엔 이 시간에 하자는 거냐면서 어이가 없어서 웃다가, 진심인 걸 알고 이내 둘만의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는 게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다.

✅대놓고 말하기
아마 연애 3년 차 이상이라면 보통 식순처럼 정해진 섹스의 순서가 있을 확률이 높다. 데이트의 패턴에 맞춰서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밤 혹은 여행을 가서 첫날 밤 등 예상되는 때에 예상되는 순서가 있었다면 이제는 그 패턴을 깨는 게 시그널이 될 수 있다. 하고 싶을 때, 그냥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 “나 지금 너랑 하고 싶어” 같은 주어와 목적어, 동사까지 완벽한 이 문장을 장기연애 커플의 섹스 시그널로 추천한다.

에디터
글 / 도날드 도(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