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질만 한다고 건강한 남성은 아니다. 정자까지 건강해지는 법.
❌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인다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는 남성은 정자 수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불임 센터를 찾은 남성 99명을 대상으로 섭취하는 음식을 조사했다. 하루 평균 섭취하는 칼로리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37%인 고지방식 그룹은 지방 비율이 26%인 저지방식 그룹보다 정자 수가 평균 43% 적었다. 과다한 지방 섭취와 정자 수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방 중에서도 포화지방산은 몸에서 쉽게 산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고환의 세포가 약해져 정자 생성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 육류와 가공식품 등 고지방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이 되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정자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만, 6개월 정도 식습관을 개선하면 정자 수가 다시 돌아온다는 건 희소식이다. 현미·참치·연어 등 생선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면 정자 생성에 도움이 된다.
❌고강도 운동을 줄인다
일본 야마구치 대학 연구진은 운동과 정자 활동성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남성 215명을 고강도 운동 그룹, 적정 운동 그룹, 비운동 그룹으로 나누고 정자 활동성을 비교했다. 고강도 그룹의 27%, 적정 그룹의 14.3%, 비운동 그룹의 31%는 정자 활동성이 40%를 아래로 떨어지는 ‘정자 활동성 부족 증상’을 보였다. 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뇌가 정자 생성에 관여하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억제한다는 뜻. 또, 고강도 운동으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 정자가 저장돼 있는 부고환의 온도도 함께 올라가 정자의 활동성이 떨어진다. 정자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고환과 부고환의 온도를 33~34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거나, 너무 따뜻하지 않은 물에서 수영을 하는 등 체온 상승을 피하는 것이 정자왕이 되는 비결.
❌금연과 금주하기
니코틴은 백해무익이다. 특히 몸 전체의 DNA를 망가뜨리고 정액을 만들어내는 고환과 정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니코틴과 일산화탄소(CO) 같은 성분들은 정자의 미토콘드리아 활성을 떨어뜨리거나 DNA의 구조를 깨트리는 등의 방식으로 건강한 정자 생성을 방해한다. 또한 정자 모양의 기형적인 변화를 일으켜 남성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흡연과 함께 음주도 마찬가지로 정자 건강에 최악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 임상과학 및 지역 사회 보건학과 연구원팀은 술이 정상적인 정자와 정액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 세계 1만 6,39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15편의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매일 술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액의 양이 적을 뿐 아니라 정상적인 정자의 양도 부족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정자 생성을 자극하는 대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헐렁한 트렁크 팬티 입기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헐렁한 사각팬티를 입는 남자들이 삼각팬티를 입는 남자들보다 정자가 더 많고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난임 치료를 위해 하버드대 의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불임 치료센터에 방문한 32부터 39세의 남성 65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참가자들에게 평소 착용하는 팬티의 종류를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분석했다. 헐렁한 사각팬티를 입는 사람이 53%였고, 나머지는 몸에 달라붙는 사각팬티와 삼각팬티 등을 입었다. 헐렁한 사각팬티와 다른 종류의 팬티를 입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자의 양과 질에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다. 복서(Boxer) 형 사각팬티 착용자의 경우 정자의 농도가 25%나 높았고, 운동성 있는 정자의 양은 33%가 많았다. 이는 고환의 온도와 관련이 있다. 체온보다 약 2~3도 정도 낮은 시원한 환경에서 정자 생산이 활발해지기 때문.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입어야 정자의 질이 높아진다.
❌휴대전화 바지 주머니에 넣지 않기
휴대전화와 정자 건강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도 있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과대학 마르타 디른펠드 박사 연구팀이 불임 클리닉에 다니는 남성 106명을 대상으로 1년여 기간 동안 연구한 결과가 그렇다. 바지 주머니 등 고환으로부터 거리가 50cm 이내인 곳에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는 남성의 47%가 정자 수가 적거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휴대전화로 하루 1시간 이상 통화하는 남성이 1시간 미만으로 통화하는 남성에 비해 정자 결함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2배가량 컸다. 원인은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열과 전자기파가 정자를 죽이거나 손상시키기 때문이라고. 잘 때 휴대전화를 가까이 두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와 멀어질수록 정자가 건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