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안주의 절묘한 결혼.
밀키스와 수정과로 만든 칵테일 “뉴욕 사람들 이거 진짜 좋아해요. 밀키스, 박카스, 쌕쌕, 수정과요.” 뉴욕에서 한식당 ‘단지’를 운영하는 후니김 셰프의 말이다. ‘단지’에선 밀키스 칵테일, 박카스 칵테일을 선보이는데, 그 맛이 온갖 기교를 부린 칵테일 한 잔보다도 더 풍성하다. ‘단지’ 바텐더로부터 받은 레시피를 참고해 간단하지만 근사한 칵테일을 집에서 후다닥 만들어봤다.
캔에 든 수정과로 칵테일을 만든다면, 역시 베이스는 캐네디언 위스키다. 크라운 로얄은 사이다, 콜라, 레드불 같은 온갖 음료수와 섞어 먹는 위스키로 유명한데다 호밀이 들어간 달큰한 맛 덕에 수정과와도 차지게 섞인다. 위스키 45ml에 수정과를 120ml 정도 넣고 레몬즙을 약간 짜 넣은 뒤 차가운 얼음이 든 잔에 부어 마시면 된다. 혹은 40초 정도 전자레인지에 돌린 뒤 와인잔에 부어도 좋다.
데킬라를 베이스로 밀키스 칵테일을 만들 땐 데킬라를 제대로 골라야 한다. 데킬라의 원료인 블루아가베의 함량을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돈 훌리오나 패트론처럼 100퍼센트 블루아가베만으로 증류한 데킬라를 써야 거친 맛 없는 매끈한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우선 데킬라 45ml에 레몬즙을 15ml 정도 짜 넣고, 설탕 시럽을 10ml 정도 더 넣는다. 오렌지 비터가 있다면 한번 슬쩍 뿌리고 내용물을 잘 흔든 뒤 얼음이 든 잔에 넣는다. 그리고 밀키스를 잔 끝까지 부으면 완성이다. 이 칵테일 한 잔에 우리 집 베란다가 스카이라운지처럼 느껴진다.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김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