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하지만 이건 좀 야한 칼럼이다. 성적 지향. BDSM 용어에 대한 아홉 가지 이야기.
BDSM
결박(Bondage)과 훈육(Discipline), 지배(Dominance)와 굴복(Submission) 가학(Sadism), 피학(Masochism)의 성적 지향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성적 취향과는 다른 용어다. 이 성향을 가진 사람은 수직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서 성적 즐거움을 느낀다. ‘주인과 노예’의 역할극으로 이해하면 쉽다. 수위와 강도에 대해 상호 합의하고 시행한다는 점에서 체벌이나 고문과는 다르다.
돔/ 섭
지배하려는 욕구가 있는 사람을 도미넌트라 하고 지배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사람을 서브미션이라 한다. 이 둘을 줄여서 돔과 섭이라 부른다. 돔은 자기 방식으로 상대를 복종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상대의 저항을 즐긴다. 섭은 복종하길 원한다.
새디/ 마조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의 줄임말. 돔과 섭이 정신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관계라면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는 육체적인 가학과 피학의 비중이 크다. 사디스트는 고통을 주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 마조히스트는 고통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다.
탑/ 바텀
동성애 용어로 알려졌지만, BDSM에도 쓰인다. 지배 성향이 있는 돔과 사디스트를 탑, 지배당하는 쪽인 섭과 마조히스트를 바텀으로 총칭한다.
플레이
SM 플레이를 뜻하며 줄여서 ‘플’이라고 한다. 고정적인 플레이 대상자를 플파, 플레이 파트너라고 한다.
스팽킹
손바닥이나 회초리로 체벌하는 행위를 말한다. ‘엉덩이를 때리다’라는 뜻의 ‘spank’이란 영어 단어에서 유래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종아리, 이슬람 국가의 경우 발바닥을 스팽킹하기도 한다.
스위치
야구에서 좌우 타석 모두 타격이 가능한 타자를 이르는 ‘스위치히터’와 같은 의미다. 탑과 바텀처럼 반대가 되는 성향을 모두 가진 사람을 스위치라 부른다. 커플이 역할을 바꿔 플레이하기도 하고, 여러 상대를 두고 그에 따라 다른 성향을 발휘하기도 한다.
바닐라
소설 ‘해리포터’에서 마법사가 아닌 사람을 머글이라 부르듯 에세머는 일반인을 바닐라라 부른다. 대개는 SM 성향이 옅은 사람을 귀엽게 부르는 말로 쓰인다. 때로 합의와 조율을 거친 SM이 아닌 자기 성적 판타지만을 충족하기 위해 SM 플레이를 이용하는 사람을 경멸하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세이프 워드
플레이 전에는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수위와 강도에 대해 상세한 논의가 필요하다. 극강의 하드 플레이의 위험성 때문인데, 그래서 세이프 워드를 정해둔다. 플레이 중에 누군가가 과몰입해 상대방을 한계까지 밀어붙였을 때 외친다. 보통은 플레이 도중 나올만한 “아파!” 또는 “그만!” 같은 말 대신 전혀 상관없는 “노란불!” 같은 단어를 세이프 워드로 정한다.
